일상

가시난닷 도셔오쇼서

eunbee~ 2022. 3. 5. 13:12


매주 금요일 저녁 알릴레오 북's의 책 이야기 듣는 재미는
1주일을 짧게 해준다. 지난 두 주는 [앤드 오브 타임],
작은딸의 요청으로 일찌기 구매하여 아들이랑 나는 이미
일독한, 브라이언 그린의 'UNTIL THE END OF TIME'으로
김상욱 교수와 유시민 작가가 즐겁게 즐겁게 북톡을 나눴다.
언제나 그렇듯 두분의 케미는 내겐 최고의 즐거움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걸 어쩌나. 시즌2를 마치고 한동안의
휴지기간으로 들어간단다. 기다리면 돌아오지만 그래도
서운코 벌써부터 허전타. 이것도 병이야. 배냇병.
쓸쓸해지는 마음에 문득 뱉은 말, "가시난닷 도셔오쇼서"
차암~ 이상타. 오래도록 잊었던 싯구들...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노래도 마구 불렀다.
시즌3가 너무 늦지않게 시작되기를!


💕💕

오늘은 경칩이라는 절기.
개구리가 잠 깬다는데, 황사 가득하고 매마른 대기가
마음 버석이게 한다. 오만궁리를 하다가 은비네 창밖
목련꽃을 하루에 몇송이 씩 그리기로 했다.
중국 옛 선인들은 동짓날 여든한 송이의 매화를 화선지에
그려두고 매일 한송이 씩 채색을 했다지. 81일이 지나면
화지엔 매화가 가득하고, 창밖 뜰엔 붉은매화 어느새
화사히 피어있다지.
그 아름다운 걸 따라할고얌. 난 따라쟁이 ^^

춘분지나 청명 즈음
내 화폭엔 자목련이 화알짝 피어나 있고
나는
파리행 기내에 앉아
졸고 있을 거야.
오호홍~ 넘좋아~^^


***
사진 ;
ㅡ화폭에 옮길 은비네 창밖 목련
ㅡ작은딸에게 가져갈
'앤드 오브 타임'이 아직도 책꽂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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