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 11. 09

eunbee~ 2021. 11. 9. 14:05





늦가을 비가 차다.
찬비 맞은 나뭇잎들은 그 색이 더 도드라져 한결 새뜻하다.
덕분에 눈이 화안해지니 맘도 또렷해지네.

고향집 큰올케님 전화,
아침에 오빠가 눈을 반짝 뜨더니,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ㅇㅇ가 일요일날 또 온다했어~'

아, 눈뜨기도 버거운 내 오빠가...ㅠ.ㅠ

오빠는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이건만
벌써부터 누이를 기다리나 보다.
나 어릴적부터 각별히 어린누이 챙기던
정많고 다정한 내 오라버니.
병상에 누워 지내신다.

기력차려서, 가끔 함께 가던 곳으로 산책 가자
약속한 걸 떠올리셨나 보다.
그 약속이 오빠 눈을 반짝이게 했을까.

오빠의 기다림이 가슴 에인다.


눈을 들어 창밖 울긋불긋 가을 나무를 본다.
!!!!!!!
........

늦가을 찬비 속에서 더욱
아름다운 색깔로 나부끼는 잎새들은,
그간 묵묵히 견뎌오고 지탱해준 나무둥치에게
마지막 고마움을 선물하고 있는 것인지.

그마저 설운 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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