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꽃이 지고 있네

eunbee~ 2020. 3. 26. 22:35

 

후두둑 꽃 지는 소리.

 

정오 기온이 8도, 바람도 차가운 날

목련은 절정의 웃음을 거두고

하얗게 바래어 가는 날개로 작별의 몸짓 보낸다.

아쉬움도 서성임도 없는

무상한 윤회의 학습된 자태로.

 

후두둑 꽃 지는 소리.

 

Covid-19가 가져온 이 고요와 적막.

개미 발자국 소리도 들릴 것같아.

소란한 건 뉴스 뿐.

그 흔한 까치도, 까마귀도, 비둘기도 없네.

그애들 정부도 봉쇄령 내렸나? ㅎ

 

후두둑 툭!

꽃잎이 저혼자 지네.

 

.

.

 

물을 보면 물이 되고

꽃을 보면 꽃과 하나 되어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 / 서옹대사

 

 

 

사진:

 

조금 전,

꽃그림자 지는 오후 2시 3분에 찍힌.

햇살 속에서도 기온은 9도.

 

칭얼대던 까비도 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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