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9. 10. 5

eunbee~ 2019. 10. 5. 14:46

 


바알가니  익어 수줍은 꽃사과 열매 아래 서니

언제나 그리운 그곳 소식

머언 데 사는 그애들의 정원에도 그 열매 붉어졌겠지.



 

 



내가 고요로우니

천지가 고요롭다.

 

가을볕과 바람이

더없이 다정한 한낮.

 

바람 더불어

왼종일 떠돌고 싶은 날.


겨우 들리는 건 멱감는 오리들

걸걸한 목소리 뿐.


개여울 소리 좋아 늘 개천가에 피는 고마리 곁에

애기똥풀 노오란꽃 두 송이가 반갑다.






'그 누가 온다고 한 言約도 없건마는!

기다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나는 오히려 못물가를 싸고 떠돈다.

그 못물로는 놀이 잦을 때.'


김소월 / '가을 저녁에' 마지막 연.



나도

개여울물로 노을이 잦을 때까지

냇가를 싸고 떠돌아 볼거나.ㅎㅎ



계절은 가을, 더구나 햇살과 바람이

이리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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