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들은 수탉에게 재갈을 물렸을까?

eunbee~ 2019. 9. 27. 23:31



 Gajac 시청 (프랑스에서 가장 작은 시청이 아닐까?ㅎ)



프랑스 남서부 Gironde道에 위치한 조그마한 시골 마을

Gajac 시장 Bruno Dionis Sejour씨는 시골의 닭 우는소리,

개 짖는 소리, 소나 당나귀의 울음 소리, 새 소리, 교회의

종소리 등 시골의 소리를 국가 차원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한다고 국가에 요청을 했단다.


그 이유는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이사해서 정착한 사람들이

시골의 소리들이 시끄러워 생활에 방해가 된다며 법원에 소송을

하는 사건이 늘어나자 그에 화가 나서란다.

 

주민이 겨우 387명인 Gajac 마을의 브뤼노 시장님에겐

매일 많은 응원의 편지가 온단다.




소송사건 중 하나인 <모리스  사건>. 지난 7월 4일날 시작된 재판.

주민들은 재판날 로슈포르 지방법원 앞에 수탉을 안고와 응원하며 풀어 놓았다




모리스 사건

 

두 살배기 수탉 '모리스'는 소송을 당했다지.ㅎ ㅎ

아침마다 비정상적으로 큰 소리로 울어대어 심한 소음

때문에 평온이 완전히 깨졌다고 불평하는 노부부에게.


15년 전부터 생 피에르 돌레롱 마을로 와서 살기 시작한 65 세,

70 세된 부부는,  2 년 전에 태어난 모리스의 아침 6시 30분

만되면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 때문에 평온이 완전히 깨졌다고

지방 법원에 소송을 했단다.

수탉 모리스의 주인은 "우리 닭은 보통 닭들이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수탉 울음은 시골 생활의 일부이니

그것을 그치게 하라는 요구는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단다.

 

노부부가 그들이 사는 섬마을 생피에르 돌레롱 마을이 겨울엔 7천명,

여름엔 3만5천명이 거주하니 '도시'라고 주장하는 것이 문제란다.

 

첫 재판 날, 피고 모리스도 원고 노부부도 출석하지 않았고

모리스를 응원하는 이웃 주민들만 수탉을 안고 나와서

법원 앞에 닭들을 풀어 놓았단다.ㅎ ㅎ

 

지금쯤은 최종 판결이 났을텐데...

모리스는 입에 재갈이 물렸을까?

아니면 여전히 아침 6시 30분에 어김없이

특이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을까?




내가 Sceaux를 좋아하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가 성당 종소리가

매 시간 또는 15분마다 들려온다는 것.

그 평화로운 종소리라니!!


마당에 돌아다니는 두어 쌍의 수탉과 암탉,

나른하게 졸고 있을 엄마 고양이랑 아기 냥이, 

그 옆엔 순한 강아지 한 녀석이 겅중거리고 있는 풍경,

그보다 더 평화로운 그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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