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저녁 산책

eunbee~ 2019. 6. 12. 22:36

 

 

 

 

 

 

 

 

 

 

 

 

 

 

 

 

 

옆동네의 긴긴 골목길 Rue du Lycee를 걷고

Avenue Colbert로 올라서니, 서녘엔 발그레 저녁놀이 곱다.

 

해거름에 골목길을 걸어

이집 저집 창문의 표정과 마당의 꽃들을 보며

사람 사는 냄새에 젖는 일은 즐거운 놀이 중 하나다.

 

하루가 열리는 새벽 산책은 특별한 설레임을 가져오고,

땅거미 깃들기 시작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 산책은

깊고 푸른 밤 하늘로 이어지는 매직타임의 신비로움이 있다.

 

자연은 순간순간 얼마나 다양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연출하던가.

지구별에 태어나 살고 있는 것은 또 얼마나 기막힌 기적 같은 사건인가.

순간의 경이로움도 놓치지 말고 감탄하며 살아야 겠다는 자각은,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나의 예의이며 보답이라 여긴다.

 

 

***

 

사진 ;

 

6월 10일, 20시 20분 ~ 22시 10분, 산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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