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해진 마음들을 쨍한 땡볕에 널어 말리자며, 우리는
볕 좋은 날 차를 몰아 길을 나섰다.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150km에 위치한
샹파뉴아르덴Champagne-Ardenne 레지옹에 속하는
트르와Troyes는 우리에게 숨어있던 보석이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이 경우에도 해당될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고색창연한 중세 도시가
있었다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푸르고 너른 들녘이며 우거진 숲을
보며
'엄마, 나를 이 나라에서 태어나게 해주셨다면 얼마나 좋아.'
내 엄마께 향한 늦은 하소연과 푸념이 절로 나왔다.
이 불효막심.^^
나의 헛소리엔 아예 무신경한 애들은 미슐랭 인증^^받은
레스토랑 검색에 바쁘다. 점심 먹으러 가니? 했더니,
모두 합창, 응~ 오랜만에 프랑스식 점심먹고 광장 주위
빙~둘러보고 오지 뭐, 파리에서 먹은 건 맨 딴나라 거였잖아.
미슐랭이 인정한 프랑스 거 먹자~.ㅋ
근데 엄마, 너무 기대하지마, 작은 마을일거야,
둘러볼 것도 별로 없을거야.
얘네들은 진짜루 점심 먹으러 가나 보다.
그런데!
오마나!!
이거이 웬 횡재!!! ㅎㅎ
차암 멋진 중세 마을. 우하하하~
멋진 골목을 모두 보기엔 우리의 일정이 너무 소홀히
시작됐다.
십자군 원정때라나 뭐라나 그때 출전한 기사의 모습이 새겨진
표지를 따라 걷고 또 걷고... 아휴~ 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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