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피는 철엔
신록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어느새 마로니에꽃이 낙화로 분주하니
이맘때쯤이면 지베르니의 모란은 흐드러질 테다.
꽃을 보려면 지베르니로 가야 하는데.
날맑은 날 택일해서 그곳으로 가볼꺼나.
모네의 붉은 양귀비도 궁금하고
등나무 보랏꽃은 죄다 떨어졌겠네.
늦으면 늦는대로 수련을 보게 되겠지.
세상에 서두를 건 아무것도 없어.
그거 아니면 저걸 보면 되지.
오늘은 쁘띠 샤토 웅덩이 같은 인공호수로
아이리스나 보러 나가자.
모가지 길다란 백로가 와 있을까?
왜 이토록 보고픈 게 많을까.
궁금한 게 많을까.
은비랑 우체국 가는 길에, 아파트 정원에서
만난 아이리스가 오만 걸 보고프게 하네~??
어떤 꽃은 그리움으로
어느 꽃은 반가움으로
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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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 오후 4시 52분
까비는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