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3월 22일

eunbee~ 2019. 3. 22. 20:24

 

 

목련은

수백 송이로 저리도 시끄러운데.

 

까비는

어두워 가고 있는 눈과 귀로 봄꽃을 보고 있구나.

 

사방에 내려 앉는 봄

까비에게도 사르르 졸리운 보드라운 봄이길.

 

 

***

 

 

아침에 모녀 삼대는 한바탕 씨름을 벌여야만 했다.

까비의 종기에 소독하고, 연고 얹은 거즈 붙이고, 붕대감느라.

하루에 두 번씩, 이 소란은 이어져야 한다.

약은 또 어찌 먹여야 까비가 잘 넘길까?

궁리 중이다.

 

 

풀꽃들이

옹기종기 수다스럽다.

 

아, 천지에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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