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로 예약된 분당서울대병원엘 갔어요.
여울물 소리 들으며 라르고의 속도로 걸어서...
이날이 오기까지 참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동네병원 원장님의 '큰목소리의 단호함'이 마음에 걸려서.
바짝 쫄아서^^ 의사 앞에 앉았어요.
내가 지참한 CD의 영상을, 화면에 띄우고 보시던 의사 말씀
"이연세에 이정도의 무릎, 걱정없습니다.
통증도 없다니 뭔 걱정이세요."
진료 끝?
이*연*세*에 란 말이 어째... 좀...
이연세엔 이정도의 불편은 당연하단 말씀?
이연세에도 달리고 뛰고 춤춰야 되는 거 아녀유? ㅋ
사춘기도 갱년기도 모르던 나는 이연세에 사춘기+갱년기에 들었다니깐요.
남들이야 믿거나 말거나... 내겐 진짜루.
어쨌건 그냥 가라는 말씀에 뭔가 너무 허전해서
"주사라도 맞으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 이렇게 내가 청원.ㅋ
부드럽고 친절한, 거기에 잘 생기기까지한 의사 말씀은
"6개월마다 검진받으러 오세요."
내년 3월에 오라는 말 듣고,
이번엔 쫒겨났다우.ㅎ
약처방도 없이..
집에 와서
어쨌든^^ 콧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내렸어요.
예상치 못한 검진 결과예요.
그렇다면 동네병원이 대단한 오버???
두 달여를 소염,진통제 먹느라 멀리하던 커피,
네스프레소머신의 드르르~ 소리와 함께 번지는
진한 커피향을 반가워하며
자축의 커피잔을 들어 올렸지요.ㅎ
오호홍~
어찌되었든 즐거운 일이야요.
걱정 함께 나누어주신 가족 친지 블친님들께
진정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