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폐쇄산문 봉암사에서 한나절

eunbee~ 2017. 3. 14. 00:57

 

 

 

 

 

 

 

 

 

 

 

신라 때의 사찰 문경 희양산 봉암사는

조계종 특별 수도원으로 1982년 이래

석가탄신일에만 산문을 개방 한단다.

 

운이좋아 절동무와 나는

미국 선불교 지도자 Norman Fischer(Everyday Zen 공동체 설립자)

부부의 봉암사 방문에 섞여 묻어 들어갈 수 있었다.ㅎ

 

우람한 가람, 승려들의 수도도량,

아름다운 삼층석탑과, 호화로웁다는 느낌마져 들게하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금색전, 조사전, 극락전 등 모든 전각은

반들반들 윤기나는 새것 기분이어서, 옛스러움이 덜한 점이

오히려 흠이라 할까.

 

계곡을 오르는 오솔길을 따라 10여 분을 걸으니

마애불을 만날 수 있었다.

살짝 찡그리고 계신 마애불. ㅋ

순한 시골 소년같은.... ㅎㅎ

계곡 옆 군데군데 쌓인 눈은 얼음으로 굳어가고

마애불 주변과 너럭바위엔 얼음이 두텁다.

그리도 따뜻한 봄날이건만.

 

노먼 피셔 부부와 명진스님 그리고 우릴 데리고 가주신

금강스님과의 담소가 의미있는 시간을 더욱 짙게했던

절집에서의 하루였다.

 

인터넷도 카톡도 휴대폰까지도 터지지 않는다.

왼종일 편안하다.

나같은 서랍폰 체질에게도..ㅋ

 

웬 걸,

산문을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까톡, 까톡, 까톡...' 난리다.

속세로의 진입을 알리는 폭죽세례. ㅎㅎ

 

다시

속세를 살자.

세속지게...^^

더러더러 무애로움도 보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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