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애불 아래 선원에서
서산마애삼존불 미소를 뵙자던 날
부처님 미소 대신 만난, 꽃차의 향기를 내어주신
공양간 보살님의 해맑은 얼굴이 부처였지요.
매화 꽃잎처럼 참으로 곱고 향그러웠습니다.
매화차를 맨 처음 마신 인연은
포천 산정호수 곁 예절교육원에서
茶道를 익히느라 애를 쓰던 때였어요.
'첫경험'은 그어느것이라도 오래 오래 기억됩니다.
저 날 아침
따끈한 찻잔 속에서 피어나던
한 닢 매화꽃과 고운 보살님의 미소가, 또 오래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피어있을 겝니다.
***
주워 온...ㅎ
봄날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 잡고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詩-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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