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거기서 꽃차 마셨어요

eunbee~ 2017. 3. 24. 20:44

서산마애불 아래 선원에서

 

 

서산마애삼존불 미소를 뵙자던 날

부처님 미소 대신 만난, 꽃차의 향기를 내어주신

공양간 보살님의 해맑은 얼굴이 부처였지요.

매화 꽃잎처럼 참으로 곱고 향그러웠습니다.

 

매화차를 맨 처음 마신 인연은

포천 산정호수 곁 예절교육원에서

茶道를 익히느라 애를 쓰던 때였어요.

'첫경험'은 그어느것이라도 오래 오래 기억됩니다.

 

저 날 아침

따끈한 찻잔 속에서 피어나던

한 닢 매화꽃과 고운 보살님의 미소가, 또 오래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피어있을 겝니다.

 

 

***

 

 

주워 온...ㅎ

 

 

 

봄날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 잡고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詩-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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