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가 어제 새벽에 전송한, 쏘공원의 까마귀있는 겨울나무
아침부터 갈비를 뜯었더니(ㅋ) 치간칫솔이 필요했다.
욕실로 가다보니 마루에 떨어진 물방울이 있어 닦다가 온 마루를 몽땅 닦았다.
다시 식탁앞으로 와서, '내가 무얼하려다가 마루를 닦았지?'
'............???'
커피를 마시다가 생각이 났다. 아, 그래. 치간칫솔.
에혀~
혀를 끌끌차며 한심한 한숨을 길게 내쉬며
욕실로 다시 갔다.
친구가 톡으로 보내온, 주워왔을 사진 (옆에 네이버 로고가 있었거등)
커피를 마시며 먼산을 내어다 보고 있는데
까똑!!! 명쾌한 카톡소리.
수지사는 친구가 보낸, 동지팥죽 사진.
"고마워~ 해피 동짓날!!" 했더니
직접 육성으로 답 해온 친구 "지하철 타고 선릉역으로 나와. 팥죽 먹자~"
집안 청소를 깔끔시리 마치고 전철역으로 갔다.
지하철 기다리며 폰을 열었다.
오늘 스케줄을 보니 오후 3시에 인문학강의.
오모나 이를 어째.
"나 오늘 수업들어야 해. 팥죽은 다음에 먹자"
"얏, 지지배야, 오늘은 공부 집어치우고 걍 선릉역까지 쭈욱 타고 와!!!"
수지에선 벌써 지하철 탔나 보다.
그래서 암말 못하고 걍 친구랑 동지팥죽사발을 맞이했다.
오늘 내게 팥죽사발을 앵긴 친구는 '스타벅스'를 '스타빡스'라고 발음한다.
내가 농담으로 그친구에게 하는 너스레."공기업 수장이시던 분을 낭군으로 모시는 뇨자는
혀까지 깁스하고 사나벼~" 그녀는 늘 유쾌하게 웃기만하고 그발음은 바꾸려하지 않는다.
그녀의 '스타빡스'를 들을 때마다 나는 나를 위로한다. '넌 그래두 아직 starbucks를 바르게 발음하잖아? ㅋ
정신머리 없다고 슬포하지 마. 다들 그렇게 살고 있어.ㅋㅋㅋ
거기다 starbucks가 모비 딕에 등장하는 선원 스타벅의 이름이란 것도 알구..장혀~' (이렇게 또..자뻑에 빠지고)
어제는
분당에 사는 옛동문 세 친구(남자도 하나 있어유. '동담'이라는..)와 어울리려고
서울 사는 친구가 분당으로 왔다.
모임을 주관한 분당 친구가 약속장소에 나타나질 않는다. 가장 가까운 곳에 살면서.ㅋ
20여분이 지나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그 친구.
"얘들아, 나는 지하 1층에서 30분을 서있다가 생각해 보니
여기 1층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걸 깨달은거야"
그래, 학굣적 반에서 일뜽을 할.랑.말.랑^^ 하던 친구도
이젠 약속 장소도 헛갈려한다. 난 아직 약속 장소 헷갈리진 않잖아?
살만햐~. 에혀,라고 한탄말고 힘내서 살자. 맹순아.
팥죽을 먹었으니, 연세 한 살 더 잡수셨다.
정신 똑바로 간수하자.ㅎㅎㅎ
'冬至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데
글쎄~ 내게는 새 마음 들까몰러~
< 여기에 덧붙입니다 >
중학동기 KGI님과 그 아내분께 인사드립니다.
뉴질랜드로 국적을 바꾸신지 오래 되셨다면서요?
제 블로그를 타국에서도 읽어주시고, 한국 오셔서는 저를 찾으셨다는 말씀 들었답니다.
저는 KGI님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 조차 낯선 분이니... 꼭 한 번 봬야겠어욤~ㅎ
오래전부터 읽고 계시다니... 기쁘고 반갑습니다.
요즘엔 한국에 계시니 만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답니다.
고교 동기 동담님편에 자주 KGI님의 근황 전해 듣고 있어요.
함께 학교를 다닌 동기생 부부께서 읽어주시는 블로그인줄 알았으면 좀 더 잘 쓸 걸... ^_^*
아무튼 반갑고 기쁜 마음 전합니다. 이래서 동문회는 자주 나가야 하나 봅니다.ㅋ
2016. 12. 21. 수요일
겨울비 주룩주룩
동짓날
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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