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가을날들을
어찌 보냈던고.
어느새 시월 끝자락.
아침 살콤 내린 비는 거미줄에 영글더니
저녁답 하늘은 이쁜색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하루들이 그냥 고맙다.
컴 앞에 앉지 않은지 며칠째던고.
정겨운 얘기에 응답도 없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성실하기, 매순간을 잘 보내기"
깜빡 깜빡 잊었던가.
***
< 이름을 부르면 >
전 연 희
붉가시 느티 오동
갈참 줄참 편백 측백
낯익은 이름들을
다정히 불러 줄 때
나무도 주름을 펴고
잎 그늘을 늘인다
이름 아래 수식없이
아무개야 불러보면
희끗한 머리카락
깊게 새긴 주름에도
서늘히 가슴에 젖는
맑은 샘물 고인다
***
사진
2016. 10. 28. 아침
그리고 저녁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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