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이 가을을...

eunbee~ 2016. 10. 28. 17:50

 

 

 

이렇게 좋은 가을날들을

어찌 보냈던고.

 

어느새 시월 끝자락.

아침 살콤 내린 비는 거미줄에 영글더니

저녁답 하늘은 이쁜색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하루들이 그냥 고맙다.

 

컴 앞에 앉지 않은지 며칠째던고.

정겨운 얘기에 응답도 없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성실하기, 매순간을 잘 보내기"

깜빡 깜빡 잊었던가.

 

 

***

 

 

< 이름을 부르면 >

 

전 연 희

 

 

붉가시 느티 오동

갈참 줄참 편백 측백

낯익은 이름들을

다정히 불러 줄 때

나무도 주름을 펴고

잎 그늘을 늘인다

 

이름 아래 수식없이

아무개야 불러보면

희끗한 머리카락

깊게 새긴 주름에도

서늘히 가슴에 젖는

맑은 샘물 고인다

 

 

***

 

 

사진

2016. 10. 28. 아침

그리고 저녁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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