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써핑으로 허락없이 가져온 사진.
아프칸의 다섯 살짜리 꼬마 '무르타자 아흐메디'의 소원은 메시를 만나는 것.
가난한 농부아빠가 만들어준 비닐유니폼을 입고 좋아하는 저 표정. 아!
아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려 비닐로 유니폼을 만들어 입히는 가난한 아버지,
그 소식을 알게된 리오넬 메시는 꼬마를 만나겠다니...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
꿈.
꿈 꾸고 있는 것을 계속 꿈 꿀 수 있게 하는 것.
꿈을 꾼다는 것과 꿈을 이루겠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내게는.
누군가의 히어로, 꿈... 아!
저 아름다운 이야기에 눈시울 적시던 며칠 전의 내가
지금도 아리게 떠오른다.
***
내가 지난 월요일부터 다니는 화실.
첫 시간, 나는 '진주 귀고리의 소녀'를 닮은 소녀를 그리기로 했더랍니다.
나흘 동안 저 그림만 잡고 앉아있으나 도대체 어찌해야 되는 지...석 장 쯤 망친 후
오늘은 화실 선생님께 부탁을 했습죠.
눈, 코, 입을 그리는 걸 보여달라고....
나는 개인교습처럼 등록했으나, 여느 화실 선생님이랑 같은 수업 진행이기에
오늘은 용기를 내어 부탁을 해보았지요.ㅋ
선생님이 그리는 기법과 색을 혼합하는 것 등을 두 눈 부릅뜨고...보고 익히기 열공.
화실 선생님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일 중 한가지.
내가 그리는 그림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것.
설명을 하거나, 화지 빈 공간에 따로 그려 보여주십니다.
문화센터 선생님들 중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남의 작품에 손을 대시거든요.
(작품이 아니라 습작이니 당연하게 생각할 터이지만, 이곳 화실 선생님 방법이 옳다고 생각되어 썩 마음에 드는 사항)
(스마트폰으로 담아온 선생님 솜씨들.. 눈, 코, 입)
내 화지 공간에 선생님이 그리는 것을, 그려지는 순서대로 폰카로 옮겨 두었다가
집에 와서 따라 그릴 때 참고 하니 정말 정말 효과있는 방법이란 결론.(이곳엔 결과물만 올림)
화실에선 다시 한 장 망치고...ㅠㅠ
집에 돌아와 화실 쌤 흉내를 열심히 내어 보았더라는...
문화센터에서 세월 보내지 말고, 진작에 화실로 올걸 그랬다는 헛된 후회가 소올소올~ ㅎ
'페르메이르'의 소녀를 '고갱'의 여인으로 만들어 두어서 탈이지만,
그래도 아크릴화 수업 나흘만에 저정도면 괜찮츄? ㅋㄹㄹㄹ(이건 신종 eunbee웃음 크르르르. 겸연쩍음과 자랑질이 합해진)
웬 아크릴화?
은비가 할머니 오기를 손꼽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할머니에게 정물화 그리기를 배우기 위해'라네요. 허허~
학교에서 아크릴로 정물화를 하는데, 도무지 그림이 잘 안그려져서 할머니에게 배우기로 작정했답니다.
그래서 속성과 아크릴화 돌입했다우.ㅎ
잘 했쥬?
부지런히 배워서 은비에게 전수해야죠~
그 마음에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공부 하고 있어욤~ 즐겁게 즐겁게~
감기도 점점 멀어져가고 있으니 다행이에요.
이렇게 은비는 나에게 꿈을 꾸게 합니다.
잘 될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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