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해가 길다는것은
쏘를 거니는 사람에겐 그만큼 풍요로워지는 일이에요.
저녁 아홉시에 공원을 잠그는 요즘,
해질녘의 풍경은 일품이지요.
황금빛 태양이 먼 지평선 위에 엉덩이를 얹어두고
하루의 마지막 제빛 색깔을 곱게 빚고 있을 무렵,
그순간의 부드러운 빛을 기다렸다는 듯 까그메의 합창은
하루동안의 태양에게 헌정되는 찬가로 들뜹니다.
까각거리는 까그메 소리가 오색깃발처럼
나부끼고 흔들리는 저녁 풍경에 잠겨든 나는,
귀족의 오래된 정원에서 영원을 숨쉬고 있는 혼령으로
앉아있답니다.
아홉시, 신데렐라 시간의 끝에 닿았네요. 에잉~^^
콜베르의 저택 그랑샤토에서 쫒겨났어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푸르른저녁
상큼한 바람
아, 오늘은 초승달도 매혹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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