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두 번은 없다 - 詩 쉼보르스카

eunbee~ 2014. 11. 24. 00:41

 

 

비개인 오후, 파리 센느강변에서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예약된 출발시각도

예정된 도착시각도 없는

우리들의 기차

날마다 새로이 조율되는

시계바늘

 

나는 내 그리움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을도 깊다

 

 

2014.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