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지난 이야기 2 - 아름다운 시절

eunbee~ 2014. 11. 17. 01:14

 

 

 

지난 주말,

어느 tv프로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웅산,

1990년대 중반 분당 삼성프라자라는 쇼핑공간 1층 광장에서는 일정시간에

이동기 재즈그룹의 재즈연주가 있어, 퇴근을 하고는 곧장 그리로 달려가 연주를 즐기고는 했었다.

그때 알게된 웅산이라는 매력적인 재즈가수.

나는 그 여인의 노래도 좋지만 세련되고 예쁜 용모에도 마음을 빼앗겼었다.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이동기씨의 클라리넷 반주에

잔잔한 웅산의 노래.

1년인지 몇개월이었는지 아무튼 오랫동안 주 몇회씩의 정기적인 공연은

재즈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보배로운 선물이었다.

그 낭만스런 시간들이 어이하여 지금은 마련될 수 없는걸까.

 

 

 

 

 

 

재즈를 즐기러 달려가던 청담동 야누스

박성연 씨의  재즈연주를 감상하러 청담동친구 두비야랑 가끔 찾아가던 곳,

그 후 내가 만날 수 있는 재즈는 파리에서 재즈공부를 한 나윤선 씨의 목소리를 오디오를 통해서 만나는 것뿐.

 

9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나의 문예부흥시대.ㅎㅎ

딸들과 또는 동료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으로, 예술의 전당으로, 혜화동으로, 국립극장으로,,

부지런히 쫓아다니던 연주회와 각종 공연장의 기억들.

그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들로 깊이깊이 새겨져 있는가.

 

지금과는 또다른 그때의 느낌들, 그시절만의 색감.

아, 아름다운 시절.

 

 

 

 

 

55년생답지않게 나이들어 뵈는, 박성연의 갈라진 목소리가 서럽고

연극배우 박정자의 굽은 등이 서러워지는 내 세월.

 

내 막내동생이 좋아하고, 내 그리운 사람이 잘 부른다는 이 노래.

오늘밤은 이런 노래를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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