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사랑을 카피하다 Copie Conforme

eunbee~ 2014. 10. 16. 00:12

Copie Conforme

감독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 줄리엣 비노쉬, 윌리엄 쉬멜

 

 

 

파리에서 그리도 목말라하던 영화보기, 귀머거리면서도 티브이 채널 arte에 시선고정하고 영상만으로도 행복하던.

내집으로 돌아와 작정하고 찾아 본 것은 arte에서 보고 감탄해 마지않던 Holy Motors.

그리고 오늘 본 copie conforme.

 

copie conforme,

우선 내가 영화채널을 돌리며 고르던 수십 편의 영화중에 이 영화를 클릭한 것은 감독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였고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이기 때문이었답니다. 역시 키아로스타미 답게 화면에는 올리브나무, 밀밭, 줄지어 선 가로수, 고양이,

싸이프러스 그리고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종소리가 화면 곳곳에서 아름답습니다.

 

체리향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스타스키와 허치.. 내가 본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영화였지요. 그러니 '사랑을 카피하다'를 서슴없이 고를밖에.ㅎ

 

조각작품(진품과 모조품)샵을 운영하는 여인(줄리엣 비노쉬)은 <기막힌 복제품>이라는 에세이를 쓴 작가의 팬이에요.

출판기념회에서 만나게 된 그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들은 15년 전에 결혼을 한 부부사이? 아니면 영화제목처럼

완벽한 카피 놀이? 작가와 팬의 설레는 만남에서 점차 '이제는 느슨하게 식어버린 부부'의 소소한 감정 충돌로 접어들게 되는,

관객을 애매모호함에 빠지게 하는 불친절한? 영화랍니다.ㅎ 아무튼 그것은 그리 중요치 않다우. 내겐.

 

이태리의 미술품과 거리의 분위기와 자연의 풍광을 화면에 가득 담아두고,

그들이 벌이는 대화는 또 얼마나 멋지던가요. 예술을 삶을 사랑을 한그릇에 비벼내면서.

잔잔하고 품격있는 영화. 나는 이런 영화가 정말 좋아요. 잘 고른 영화는 한 달을 행복하게 한다우. ㅎㅎㅎ

이렇게 말하니 생각나는 것, 극중 작가의 에세이의 부제가 <잘 만든 복제품 열 원본 안부럽다> ㅎㅎㅎ

잘 골라본 영화입니다. 줄리엣 비노쉬가 "제제제제제임스~"라고 남자를 특별하게 부르는 장면이 있지요.

그 장면에서 내 목구멍이 싸아~해지더라는. 왜 그런가는 이 영화를 봐야 알지요.

내 무딘 필력은 내 감정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답니다.

 

 

이제 Holy Motors

 

나는 이영화를 프랑스 티브이 예술채널 악떼arte에서 보고는 매우 큰 충격에...

레오 까락스의 영화가 또 저런 것도 있구나,하면서, 그의 영화 '퐁네프의 연인' '나쁜피'를 매우 좋게 보던 때도 떠 올렸지요.

와우~ 이렇게 별스럽게 참신한? 영화도 있구나, 한국에 가면 반드시 찾아 봐야지,하며 벼르고 왔어요.ㅎ

 

내집에서 다시 본 그영화는

삭제되거나 안개처리된 장면도 있던데,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만한 것을 왜 안개처리하고 삭제해야 하는지.

어린 여자애들(걸 그룹)의 그 선정적이고 내겐 천박해보이는(대국민 대중매체에서는 좀ㅋㅋ)몸짓은

대중 매체 공중파 방송에서 조차 마구마구 뿌려대면서, 레오 까락스의 '홀리 모터스'의 몇몇 삭제되거나 안개처리된 장면을

예술로 받아 들일 줄 모르는 식견에 관해서 매우 의구심이 생겨났답니다.

내가 본 원본 그대로의 그 장면들은 전혀 삭제될만한 것이 아니었지요. 남자 성기의 과장된 분장(모형일것,전혀 외설스럽지 못한)

핑크플로이드 The wall 풍의 메이크러브 은유의 환상적인 장면 등.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

(내가 이러다가 영상심의위원회에 호출당하지 ㅋㅋ)

 

홀리 모터스를 arte에서 방영하던 날 레오 까락스의 영화들을 몇 편 언급하고 (아마도 레오 까락스 영화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이었던듯)

드 니 라방의 근황과 인터뷰와 최근의 모습이 보여지는데, 드 니 라방도 어쩜 그리 세월이 얹혀져 있던지요.

나이보다 더욱 늙어보이기도 하지만.ㅋ 그의 최근의 모습을 보고 놀랬어요. 깜놀!!! ㅎㅎ

 

영화 속의 아코디언 연주 장면, 페르 라쉐즈(공동묘지)에서의 장면, 특히 지금은 불타고 난 후에 문을 닫고 십수 년째 간판만 우두커니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퐁네프 다리 옆의 사마리텡 백화점에서의 에피소드들, 드 니 라방의 연기... 꼭 보고 감동, 감탄할만한 영화입니다.

나는 어이타가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될 당시에 보지못했던걸까요. 흐흑.

영화관 대형화면에서 보았더라면 더더욱 좋았을 영화예요.

 

비장한 첼로의 선율도, 아홉가지의 삶을 살아내는 각각의 에피소드의 기이함, 놀라운 연출, 상상을 뛰어 넘는 특별한 소재는 물론

사마리텡 백화점의 폐허 위에서 부르는 카일리 미노그의 'who were we'도, 가슴을 흔들지요.

아직인 블친께서는 꼭 보시길. 그 특이함에 놀라워하게 될거예욤~^^ 가능한한 대형화면으로.ㅎ

 

내일은 장이모우 감독과 공리의 <5일의 마중> 보러 광화문 나들이합니당~

기대되는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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