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을 따라 숲에 갔었지요
모르는 사람과 남쪽 큰 숲에 있었어요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려다 술병을 열었다고 적었습니다
겉옷이라도 벗으려다
눈을 감고는 한참을 있었지요
바람 많은 날들은 바람이 많이 불겠다는 예정 속에 닥치고
적요가 바닥나는 날들은
마음이 갈라질 거라는 예측 속에 그리됩니다
숲에 몸을 부린 가시나무는
절정의 풍속을 따라온 먼 별이어서
이 불안이 변하지 않을 때까지 그대로 있자는 여지를 비춥니다
그것이 숲이라는 감정이겠지요
당신을 따라 남쪽 큰 숲에 갔어요
이 여지를 가져도 되느냐 물으려는 참에
봇물이 푹푹 마음을 찢고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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