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on '13

Lyon 3

eunbee~ 2013. 7. 26. 20:50



프랑스에서 두번 째로 큰 도시며 상업도시인 리옹은 오래전 부터 견직물 공장이 많았다지요?

동,서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생사는 리옹시장에서 거래되었으며, 견직물 유통의 대시장이었답니다.

이 건물도 견직물 공장었다네요. 달동네로 올라가는 비탈진 길 초입에 있어요.


우리는 이제 리옹의 산동네로 올라가서, '그림 빌딩'들을 찾아 볼거예요.

집 벽을 온통 그림으로 치장했다는데....





리옹에는 달동네가 정말 많아요.

비탈진 길과 수많은 계단을 오르면 동네가 있고, 또 올라가면 다른 동네가 펼쳐집니다.



달동네의 광장이에요. 콜베르 광장 Place Colbert


콜베르는 루이 14세 때 재상을 지냈지요. 우리가 사는 쏘공원의 그랑샤토도 콜베르 재상의 저택이었다우.ㅎ

그는 리옹지방에 견직물 시장을 형성하고 국가차원에서 보호장려하는 선봉에 서서 

리옹을 견직물 생산 유통의 중심지로 발전시켰습니다. 

그같은 노력으로 18세기까지 프랑스는 견직물 시장을 지배했답니다.


그건 그렇고 콜베르 광장의 귀퉁이에 있는 저 카페의 간판 글씨가 좀...이국적이지 않나요?

KAFE라~~ㅎㅎ



이 건물은 매우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견직물 공장에서 일하던 직공들이 노동운동을 할 때 그들의 아지트로 쓰던 건물이에요.

안으로 들어가 봤어요.




많은 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스산스럽기 짝이 없었지요.

유령이 어슬렁거릴 듯한 분위기.

이런 곳에 아직도 사람이 사는가 의심될 만큼 허름하고, 뿜어져 오는 기운이 거칠었어요.


리옹에는 'Traboule'이라고 하는 매우 독특한 구조의 연결 통로가 있습니다.

무언고 하니, 집과 집들, 이웃 동네와 동네를 이어주는 통로( 드러난 공용 길이 아니고, 그 마을에 익숙한 사람들이

서로 지름길로 사용하는, 생활의 편의로 사용되는 길, 남의 집을 통과하고 남의집 계단이나 마당,골목길을 통과하는..)랍니다.

이 건물의 계단이나 골목도 그렇게 이용되던 곳 중의 하나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레지스탕스들의 활동을 도왔던 비밀통로이기도 했다죠.

독일군은 이들의 트라불을 모르니, 쫓기는 레지스탕스는 이 트라블을 이용해서 피신하는데 성공을 했다고 해요.

Traboule의 이용은 리옹을 독일군으로 부터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지요.



그러나 이집의 역사적 중요성은 트라블이 아니고 견직공장의 노동자들이 노동운동의 메카로 쓰던 집이라는 점이에요.ㅎ

심한 좌파 성향인 우리 큰딸은 그래서 이 건물을 꼭 찾아보고 싶었나 봐요.ㅋ

현재의 파리시장님도 좌파. 우리큰딸이 그의 정책 중에 맘에 들어하는 눈에 보이는 사례는 

'파리를 걷기 좋은 도시'(자동차가 불편한 도시로^^)로 만들자는 케치프레이즈 아래 

자동차 도로를 좁히면서 인도나 자전거 도로 등을 넓히는 일이지요.ㅎㅎㅎ

시민들이 자동차를 도로로 몰고 나오지 못하도록 애를 쓰고 있는 중이랍니다.ㅋ



건물 입구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봤어요. 

일층 바닥에서 지하층 복도를 내려다 볼 수 있네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곳으로 보여요.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더니, 이런 각각의 현관문이.... 어둡고 으시시해요. 그때

어두운 골목 끝이 갑자기 밝아져서 깜짝 놀랐어요.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이었지요.

도저히 엘리베이터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갑자기 비추는 불빛이라니....

으시시한 어둠속 의외의 장소에서 문이 열리는 바람에 많이 놀랐지요. 


그런데 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사람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어여쁜 여학생. 한 번 더 놀랐어요.

건물과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아서.ㅋㅋ

그리고는 곧 휴우~ 안도의 숨이. 




견직물 공장의 노동자들.(역사 자료 사진 중에서 )



건물 밖으로 나오면 비탈진 차도예요. 

산동네를 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흥미롭네요.



다시...계단...

이제껏 올라온 계단도 얼마나 많았는데...에구구~



달동네엔 벽화가 많아요. 

힘찬 그레피티들이 을씨년스런 달동네의 비탈길을 그나마 컬러풀하게도, 활기롭게도,

재미있게도 만들어 줍니다.



이 아저씨는 계단 중간 높이에 집이 있네요.

검은 고양이는 지붕위를 걷고, 강아지는 계단을 걷고...

재미있는 풍경이에요.




 

달동네엔 사람도 드물어요.



많은 층계와 비탈길을 한동안 걸었더니, 또 이렇게 다른 동네와 만났습니다. 더 높은 달동네 되시겠습니다.ㅎㅎ

3층 달동네^^까지 왔으나 아직도 우리가 찾고 있는 '그림 빌딩'은 만나지 못했네요.

그럼 다음호에서는 만나지려나요?

걸 기대!!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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