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on '13

Lyon 2

eunbee~ 2013. 7. 26. 19:25



푸르비에르 언덕에 오르기 전 방문했던 생 장 성당 앞 광장으로 다시 왔어요.

생 장 거리로 들어가서 리옹의 특별한 음식이라는 돼지 내장 요리를 먹어보려고요.

프랑스 사람들은 육류의 내장을 먹는 편입니다. 그 중 리옹 사람들은 돼지의 내장을 매우 다양하게 요리해서

일반적인 음식으로 먹는다지요. 돼지의 족발, 내장, 혀, 뇌, 곱창, 새끼돼지, 그리고 껍질까지 알뜰하게도 

식탁에 올린다고 합니다.


또 삼천포 다녀갈까요?

까비의 고향에 갔을 때, 앞서 가던 큰애가 '엄마, 새끼돼지를 저아라고 그래? 아저라고 그래?'

'아저도 아니고 저아도 아니고 애저야~' ㅎㅎㅎ


프랑스의 무식한^^ 우리 애들과 그 주변 사람들, 

- 00씨는 일억천금을 노리나봐~ 

-하하하 웃겨~ 일획천금이지 일억천금이 뭐야.

곁에 있던 한국인 박사님, 

-일확천금이라고 합니다.ㅎㅎㅎ 

이 외에도 사자성어의 엉터리 남용 파리에서 난무합니다.ㅋㅋ

너무나도 웃겨서 배꼽잡는 경우 허다해요.



생 장 거리를 어슬렁거렸다지요. 어느 부숑Bouchon에서 그 유명한 돼지 내장 음식을 먹어볼까해서요.

부숑은 리옹의 일반음식점을 이르는 단어인데, 옛날 음식점 벽이나 문에 '밀(보리?)짚단 한다발'과 '포도 몇 송이'를

그려두었다고 해요. 밀짚단은 빵을 나타내고요, 포도 송이는 술을 상징하는데, 곧 간단한 음식과 술을 판다는 뜻의

그림 간판이었답니다. 그것으로 부터 유래된 부숑이란 단어는 일반음식점이 되었다는군요. 밀짚단이 부숑이랑 비슷한 단어던데...

그 단어 까먹었어요.ㅠㅠ



우리는 이 부숑의 바깥 테이블 한자리를 차지했다우.

아무래도 돼지고기 내장요리는 바람이 설렁거리는 노천 테이블에서 먹는 것이 좋겠지요?



전식은 리옹식 샐러드를 주문. 낭패. 큰딸은 [뇌]라는 어마어마한 단어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 대실패~

역겨운 냄새와 보기 흉하게 흐트러진, '터진 뇌' 같은 화이트 소스의 이상하고 흐느적거리는 질감.ㅋ

뇌는 전혀 들어있지 않은 듯했어요. 다행~

본식은 리옹에서 유명하다는 순대와 곱창을 주문. 곱창 속에 뭔가가 들어있으나 그또한 이상한 잘게 썬 부대고기 같은 것들.

큰딸은 한입도 먹지못하고 포크 던지고. 나의 호기심과 탐구심은 좌충우돌 누린내와의 씨름 끝에 두어 점 썰어 오만인상

쓰며 먹어보다가 결국 포기.

우리의 리옹 부숑에서의 돼지내장 요리 탐험은 대실패! ㅠㅠ

파리로 돌아와서 음식 이야기를 했더니, 작은딸 말이 레스토랑을 잘못 찾아들어서 그럴거라더군요.ㅠㅠ

리옹 전통 음식 앙두예뜨Andouillette는 오븐에 굽거나 튀겨서 나오는데 맛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리옹에 가면 돼지 내장으로 만든 음식 천지예요.



이렇게 수다 늘어놓으면서 포스팅하다가는 생떽스께서 실종된 7월 31일 까지도 끝내지를 못할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대강 그림만 보면서....ㅎㅎㅎ







전기로 가는 버스 트램도 다녀요.

맹물로 가는 자동차도 발명되었으면 좋으련만.....ㅎㅎ



이곳이 영상 박물관이던가 아니던가....ㅎ



손강의 산책로는 파리 센느강변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만 못해요.

파리는 강변에 둘려져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 때문에, 특히 밤 풍경은 환상이잖수? ㅎ





시청 앞 테로 광장에는 거대한(굉장한 양감을 느끼게 하는 조각품) 그러나 아름다운,

여신상과 네마리의 말이 있는 분수가 있네요.



시청사 중앙의 목조 출입문의 조각 장식.

17세기 때의 건물이라던가요?



프레드릭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조각한 시청앞 분수. 바르톨디는 '자유의 여신상'도 조각했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베르니니와는 달리(그의 섬세한 조각품을 좋아해요.[아폴론과 다프네]같은..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 가면

베르니니의 작품을 실컷 볼 수 있지요. 강추합니다.) 바르톨디는 힘찬 기상이 느껴지네요.



시청 광장 옆에는 보자르 미술관이 있습니다. 루브르 다음으로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지요.

우리는 정원 나무아래 앉아있다가 그냥 나왔어요. 안 뜰이 정원이서 좋던걸요.


시청사 옆으로는 국립오페라극장이 있고, 그 옆으로는 코미디 광장이 있습니다.

코미디 광장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분수의 여울이 만들어내는 재잘거림을 듣고 

다리도 마음도 몸도 편히 쉬어!!를 했다우. 


다음 포스팅에서는 또 어디로 가볼까요?

리옹도 좀 심심한 도시지만, 포스팅은 더욱 심심하네요. 

게으름을 피우는 포스팅이면서도 리옹을 소개하겠다는 사명감에...ㅎㅎㅎ

용서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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