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크루즈'13

베니스!! 오, 베네치아

eunbee~ 2013. 5. 30. 18:59

우리의 마지막 항해는 312마일.

두브로브니크에서 아드리아해를 거슬러 올라 베니스까지의 여로였다우.

마지막 항해.

참 슬프게 들리는 말이네요.

언제 또 크루즈를 하려나. 

이것으로 크루즈는 마쳐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내가.



유람선의 캐빈이에요. 발코니가 있는 방 모습.

우린 위블로도 없는 감옥같은 방이었다우. 왜냐구요? 우리의 엉터리 쉐프가(작은딸) 예약을 잘못해서

창문도 없는 좁은 방에서 네 명이 사느라 조금 불편했지요. 

늘 밖에 나와있다가 캐빈에서는 잠만 자니까 별로 불편할 틈도 없었지만서두.ㅋㅋ


식사 써빙도 직접 방으로 가져다 주고, 선수에 위치해서 여러가지 여건이 좋으며(엔진 소리, 피칭 롤링 등등)

네 명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해서 예약을 했다네요.

두 방을 사용해도 금액 차이는 겨우 68유로인데, 우리 작은딸은 어찌하야 그런 대 실수를 범했는지 몰라요.

이번 일로 우리 작은딸의 판단력에 대한 신뢰에 크게 험집 생겼네요.ㅋㅋ


가서 보니 두 명은 이층침대를 써야했고, 좁아서 식사 카트가 들어오기도 불가능일 것 같고...

여러가지로 실망 실망, 낙망이었지요.

작은딸은 프론트에 가서 디립따^^ 컴플레인을 들이대고... 다음 행선지에서 예약된 손님이 취소되는 경우, 원하는 방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작은딸의 분함^^은 사그러들고...ㅎㅎㅎ

그러나 우린 여행 끝날까지 그 좁은 방에서 익숙하게 별 불편없이 살았더라는...ㅎ



보따리 싸들고 나오는 날, 옆집은 어떻게 생겼나 들여다 봤어요.

느림뱅이 우리가 그 골목에서 꼴찌로 나왔걸랑요.

청소를 말끔히 해둔 캐빈의 모습을 디카에 담았어요.

블방 친구들께 안내하려구요. 이런 방을 예약하세요. 위블로고 뭐고 창문이 커다랗게 있는 이런 방이 최고랍니다.

금액 차이 별로 안나요. 우리가 예약할 때는 이런 방이 없어서 그냥 '그런 방'으로 했는데, 

큰 실수는 두 개를 했어야 옳은 판단인 것을..



이런 방에서 못 잤던 것이 아쉽지도 않았건만, 저 할마씨, 사진 열심히 찍고 있네요.


그리고 요아래 화장품, 스모키화장 또는 화사한 화장을 한 후에 눈가에 어깨 위에 살살 문질러 발라주면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반짝이이니, 크루즈를 가실 땐 잊지말고 지참하세요.

내가 이것을 애용했더니, 우리 작은딸이 한병 가득 들은 것 사줄테니 파리에서도 제발 그렇게 꾸미고 다니라고

또 잔소리를...

크루즈에서 자기가 하는 걸 보니 잔소리 할 자격도 없더구먼.


블친님께 강추합니다. 크루즈 여행에 지참할 항목으로 빠트리지 마세요.^^

정말 유용하게 쓰이고 효과만점이라우.


각설하고,




베니스,

아! 베네치아~~.

말로는, 사진으로는, 소개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곳, 베니스!!!


내가 사진으로, 글로 그곳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맬짱 헛소리가 될 뿐.

베니스를 어떻게 내 사진기에 담고, 내 필력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


십 수년 전 몇날 밤의 베니스에서의 기억과는 또다른...

알아갈 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곳에 옮겨놓은 사진도 모두 헛것.

그렇게 여기시며 보셔야 합니다.




















 







 




 


베니스는 

차마 이야기 조차 꺼내지도 못하고...


베니스를 그냥 가슴에 안고 있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들어 몇날 며칠 묵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면서...

그땐 좋은 친구랑 함께이기를 염원!!합니다.



베니스항에 정박해 있는 우리의 특별시, 마지카의 모습이 보이네요.

맘속으로 손흔들며 다시 한 번 더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제 그 특별시에서의 모든 일들은 어제들로 묻혀갔습니다.

.

.


만났던 사람들,

즐거웠던 일들.

.

.


어느 바닷가에서 내 손에 건져올려진 조개껍질 한 개

어느 산자락에서 내 가슴으로 들어와 앉은 풀꽃 한 송이

어느 골목길에서 내게 안겨오고 싶어하던 고양이, 외로운 강아지 한 마리...

그랬던 것처럼, 

코스타 마지카에서의 인연도 한 낱 여행길 위에서 만난 짧은 스침.

내 기억 속에서 나의 삶을 풍요롭게 윤기나게 아름답게 해줄 보물로 남을 추억 한 페이지.


이렇게 여행을 하고

그 여행을 접어 두고

또다른 여행을 꿈꾸고.


내 여행은 그럴 뿐이에요. 이제는.



베니스도 멀어져 갑니다.



내가 꿈꾸던 크루즈 여행에의 몇날도 

멀어져 갑니다.



어느날 다시 

미망迷妄처럼 엉긴 물길과 그 위에 놓여진 

전설같이 아름다운 건물들과 이야기 나누러

지금의 내언어로는 형언키 어려운 이곳을 

깊게 숨쉬러 오리라 꿈 꿉니다.


나의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이 베니스였던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요.

.

.


크루즈 여행 포스팅을 마치며,

어설픈 글과 사진을 읽어주신 블로그 친구 님들께 

좀 더 좋은 여행이야기를 들려드리지 못했음을 미안해하며

고마운 마음 보내드립니다. *^_^*




'아드리아해에서 에게해까지'


1960마일, 3,629.92km의 여정을 코스타 마지카는 

우리를 싣고 항해 했답니다.ㅎㅎ

코스타 마지카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코스타 마지카의 모든 스텝들께 감사드리며....^*^


** 댓글창 닫아 둡니다. 마지카 선원들은 댓글 달러올 수 없을테니, 공평하게.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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