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8일 쏘에는 진눈깨비가 섞인 비가 살짝 내렸답니다.
은비가 없으니 우린 더욱 심심했어요.
은비가 있다해도 낮시간 대부분은 학교에서 지내는데도,
은비가 수학여행을 떠나고 없는 집은 왜 그렇게 온집안이 썰렁할까요.
중심가에 위치한 작은 공원에서 바라다보이는 시계탑. 오른쪽은 호텔건물
진눈깨비가 내리는 길을 달려, '늑대의 계곡 공원'이 있다는 동네를 지나
쏘 옆에 위치한 LE PLESSIS ROBINSON이라는 신도시로 동네구경갔습니다.
도시가 형성된지 10년쯤 되었다는 이신도시엘 가니, 마치 휴양지 빌라촌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우.
예쁜집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락가락하던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차서 추웠어요.
시청이 있는 예쁜 길들을 거닐며 깔끔하게 지은 집들을 보며 감탄했어요.
길들도 예쁘고, 세월이 덕지덕지 묻은 고풍스런 시청사는 신도시 속에서 높다란 위치에
고색창연하게 서 있으니 참으로 인상적이던걸요.
늑대계곡 공원을 곁에 두고 두개의 아치문을 지나면서 신도시의 새빌라들이 줄지어 들어선 주택가가 있습니다.
함께 그 마을 구경해요.
주차를 위해 몇번을 뱅글뱅글 시내를 돌다가 적당한 곳을 발견하고 주차 성공.
작은 공원으로 들어가니, 공원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깔끔깔끔..ㅎ
아기도 조그맣고, 아기가 보고 있는 튤립도 쬐끄마요.
아주 예쁜 모습으로 잔디숲에서 웃고 있더라구요.
은비엄마는 저집 현관이랑 발코니가 맘에 든다면서,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라는 말을 열번도 더 했다우.ㅠㅠ
작은 도랑물도 흘러요.
공원에서 나와서, 커다란 시계탑 아래 아치를 지나 시청을 찾아 골목길을 들어섰습니다.
시계탑 후면은 저래요. 아치를 지나서 내리막길을 가면 빌라촌이 즐비해요.
시청까지 찾아가는 길은 조용하고 아름답고... 기분 좋은 길이었습니다.
시청 청사는 오래된 건물로 언덕 위에 있어요.
여기저기 시청을 둘러봅니다.
오래된 청사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늑대계곡 공원'(공원은 쏘공원만큼 넓은 규모의 숲이에요)이 건너다 보이는 곳에 이런 공간이....
쏘에서 걸어와도 충분한 거리던걸요. 날씨 포근해지면 늑대의 계곡 숲에도 가보고, 이 마을에도 다시 와볼거예요.
전에 내가 산책할겸 와봤던 로빈슨역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예요. 쏘부근의 작은 도시들은 서로 바로 곁에 있어서
서로서로 한시간이내의 걸음으로 시청에서 시청으로 오갈 수 있답니다. 파리가 쏘에서 8km이니..뭐~
시청 계단아래는 쓰레기통도 즐비하네요.ㅎㅎ
시청을 한바퀴 돌고 다시 아랫길로 내려왔습니당~ㅎ
가방을 멘 꼬마는 울상을 하고 뛰어가더군요. 뭔가가 급한가 봐요.
차량통행이 없는 주택가에서 이제는 차도가 있는 상가지역으로 왔군요.
이 작은 신도시엔 가로등도 파리버전이네요.ㅎㅎ
동네 한바퀴 돌아보니, 마치 런던 어느 동네 쯤에 와있는 기분이었어요.
은비엄마는 3년 전에 이곳엘 와보니 스키장에 온 것 같더래요. 한국의 스키장 옆 리조트를 닮은 건물이 많거든요.ㅋㅋ
아파트 이름들도 모두 빌라 빌라 빌라~ ^^
프랑스에서 웬 빌라 타령.ㅠㅠ 어울리지 않아요.
그러나 도시는 정말 좋아요. 깔끔하고 예쁘고 반짝반짝 새것이고...
마룻바닥이 삐거덕대지도 않을테고, 수도꼭지도 관절상할 만큼 뻑뻑하지도 않을테고,
싱크대 설겆이통도 하얀도자기가 아닐테니 편리하겠죠?
100년 이상 묵은 아파트는 정말 생고생하면서 살아야 하거든요.
우리는 아름다운 마을을 떠나 쏘로 왔어요.
쏘로 들어서면서 은비엄마 하는 말. '쏘가 참 좋은 곳이네~ 난 이곳이 좋아~'ㅎㅎ
'나 저런 집에 살고 싶어~'하던 때가 바로 30분 전이에요.ㅋㅋ
크렙집에서 크렙으로 저녁을 먹으려면 아직 30분을 기다려야해서 심플리마켓에 가서 몇가지 장을 봤어요.
7시에 성당 옆 크렙집엘 갔더니, 오모나~ 7시 30분에 저녁먹을 수 있다네요.
집으로 와서 된장찌게 끓여서 밥 먹었어욤~ 잘 했죠?
비에 섞인 진눈깨비 내리는 날, 우리는 오후를 이렇게 보냈다우. 참 좋았어요.
참 잘 했어요,라는 도장 찍어주고 싶은 날이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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