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지하통로에 부착된 연극 포스터들..
Sceaux 시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즐겁게 한다.
내 눈과 맘을...
쏘 할머니들은 비오는날엔 비닐모자를(끈달린 고무줄없는샤워캡 같음 ㅋ) 머리에 쓰고
여늬 때는 빨간모자나 까만모자를 어여쁘게. 립스틱 짙게 바르고,
스커트에 스타킹에 약간 굽높이 있는 구두.
밀집같은 재질로 만든 시장바구니를 들고 허리를 구부정하니 걷는다.
시장바구니에는 서너가지의 반찬거리와 길게 삐져나온 바게트 빵 한 개.
그 모습들은 얼마나 귀엽고 다정해 보이는지.^*^
쏘 거리에서 자주 만나는 할아버지들은
베레모나 중절모를 쓰고, 검은 상의에 무거운 톤의 멋진 머풀러를 두르고
밀집재질로 만든 시장바구니를 들고, 서너가지의 찬거리와 삐죽히 나온 바게트 두어 개.
터벅터벅 여유있고 무거운 걸음으로 걷는다. 시장보러 나오는 할아버지들이 할머니들 보다 자주 보인다.
모두 똑같은 재질의 비슷비슷한 시장바구니를 들고.ㅎㅎ
그 모습이 어쩜 그리 믿음직하고 좋아 보이는지.^*^
어느 아파트의 벽화. 벽면중에 실물은 맨 아래있는 창문턱 뿐.ㅋㅋㅋ. 꼭대기 굴뚝은 실물일까, 그림일까???ㅎㅎ
삐꺄흐- 품질우수 냉동음식재료로 유명한 식재료 체인점. 우리도 단골.
라꺄날 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 중에 밝은색 금발의 여고생,
딱 붙는 청바지에(다리 선이며 엉덩이 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검은가죽쟈켓을 가볍게 차려입고
까만 목도리를 휘휘감아젖히고, 금속으로 장식된 까망색 운동화를 신고 사뿐사뿐 걸어가는데
아휴~~ 멋지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것. 고 놈, 고 놈, 고 이쁜 놈!!ㅎㅎ
우리옆집 청년은 검은색 모직자켓에 진바지를 입고
그 깃에 뚫린 구멍에 수선화 한 송이를 꽂고,(감탄했다. 어머~ 어쩜!!) 검은 개를 목줄매어
대문 열고 나오더니, 일방통행 차도를 건들건들 걸어서 가더라는...
이 할마씨, 한참을 뒤돌아보며 그 모습이 싱그러워 혼자 헤죽헤죽 웃었다눈...ㅋㅋ
검은 옷에 노랑 수선화를 꽂다니...
이 나라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감탄했다. 마냥 좋았다. 그 자유로운 정신이...
나는 길을 나서면 천날만날.. 맨날맨날.. 이런저런것을 보며
감탄하고 감동하고.. 혼자 좋아서 샐샐 웃으며 걷는다.
이 아침엔 비가 오네? 에잉~
겨우 하루 화사하더니...
그러나 어떠랴.
비!!
봄비!!
그래 너를 기다렸단다.
비오는 거리를 나서 볼 일이다.
또 어떤 행복한 모습이 나를 미소짓게 하려는지 기대하면서.
파리 현재 기온 영상 6도.
지금 시각 8시 24분.
모두들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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