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들은 무심히도 스쳐지나가고 있어요.
벌써 2월 끝자락에 와 닿았습니다.
파리에 와서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 무지로소이다.^*^
파리는 어제도 오늘도 비에 젖어 있답니다.
때로는 눈이 내리고
때로는 바람 불고
그래서 2월 내내 춥고 눅눅하지요.
나는 파리를 거닐며 라탱지구의 어느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허름한 15구의 오래묵은 바람벽에 그려진 그라피티를 올려다 보며
먼곳에 있는 그리운 이들에게 혼잣말로 안부를 건내보기도 하고....
하루하루 내 사랑 파리를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한낮의 산책 때에는 알렉산더 3세교 위에서 비오는 세느강을 내려다 보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파리는 비오는 날이 아름답지만, 춥고 바람부는 오늘만큼은 너무도 음산하고 쓸쓸해서...ㅠㅠ
....강물 위를 떠가는 바토무슈의 흐린 불빛이 애처롭게 보여지는 울적한 세느강 풍경이었습니다.
3월이 코앞에 서 있네요.
눅눅하고 찬바람 부는 파리에도 봄이 올테죠.
그리고 이 말썽쟁이 은비네 컴의 한글버전도 점점 상태가 좋아질테구요.
은비네 컴엔, 한글 타자가 어느날엔 잘 되다가
어느날엔 먹통이고, 또 어느날은 몽땅 깨져버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둔 것은 올릴 생각도 못하고
글을 쓰는 것도 이 컴의 변덕에 맞추어 써야 하니...마냥 기약이 없는 소식 전하기입니다그려.ㅠㅠ
내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은 잘못이 이리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일 줄이야.
전에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이집 컴에서 한글 작업을 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으니...
한글 버젼 프로그래밍을 다시 해야할 듯 합니다.ㅠ
한달 가까이 소식 전하지 못하며 지나는 동안
블로그 친구님들 모두 안녕들 하셨겠지요?
이제 파리 소식을 전하도록 애쓸게요.
이집 컴에도 익숙해질거예요. 이 컴이 아마도 한글을 잊었나 봐요.ㅎㅎ
그리고 다음 사이트도 잊었나 봐요.ㅋㅋ
실력없는 내가 잘 꺼내어서 길들여 보도록 할게요.
블로그 활동을 쉬는 동안 블로깅에 길들여진 나 자신을 새삼 느끼던 지난 3주 간이었지요.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블로깅활동을 점검하고 되짚어 생각해볼 기회가 되어
내게는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차차 지난해 봄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파리소식 전하겠습니다.
지금 창밖에는 까망깃에 노랑부리의 티티새 한 녀석이 파란 잔디 위를 콩콩거리고 다니며
무언가를 쪼아먹고 있네요.
먼동이 트기도 전, 이른 새벽부터 노래하는 티티새들이 어제오늘 지저귈 생각을 않아요.
요며칠 동안을 티티새도 까비도 모두 묵언 수행 중이랍니다.ㅎㅎ 무슨 일인지......ㅠ
쏘공원의 까마귀들만 변함없이 매일 시끌벅적이에요.ㅎ
.
.
내사랑 파리는 역시 나를 달콤한 사랑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온 가족들이랑 따스한 날들을 보내고 있구요.
이렇게 맹맹한 소식 전해 드리며
우선 잘 지내고 있다는 인사 올립니다.
파리에서의 인사가 너무 늦어 마아아아이 미안스러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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