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서 배가 떠납니다. 청산도를 향해.
하늘은 무겁지만 비바람이 멈추어 준 것만도 다행이지요.
완도를 떠난지 40여분 쯤 지났을 때 뱃전으로 가서 가까워진 청산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바다 가득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나나무스꾸리의 사랑의 기쁨.
와~ 생각지도 않던 음악이 흘러나오자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사랑의 기쁨'이란 노래가 그순간의 모든 상황과 그토록 멋지게 어울릴 줄이야. 와우~감격!!
청산도 가는 바닷길에서의 예기치 못한 멋진 보너스였습니다.
나나무스꾸리를 좋아하는데, 그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를 바다 위에서 듣다니...
바다 위를 날아올라 하늘까지 가 닿을 듯한 크게크게 울려퍼지는 '사랑의 기쁨'과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섬이 만드는
그순간의 풍경과 분위기는 한 컷의 영화 장면 같았지요. 눈을 몇 번 꿈뻑거려야 했다우.
청산도. 늘 오고 싶어하던 청산도.
바로 그 섬에 닿았습니다.
시멘트 담벼락이 길게~길게~ 좁은 골목을 만들어내고
낮은 돌담 넘어로 보이는 소박한 어촌의 집들은 정겨웠어요.
청산도에는 마늘농사가 많더군요.
청산도의 봄냄새는 마늘밭에서 나는 마늘냄새랑 바다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이 섞여있어요.
靑山島
이름처럼 푸르른 청산도일 것 같아 마음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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