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나그네새

eunbee~ 2012. 4. 20. 16:44

 

 

                                                                                                                                 The Caribbean Sea of Cuba

 

 

네가 어느날 갑자기

젊은 들꽃이 되어

이 바다 앞에 서면

 

나는 긴 열병 끝에 온

어지러움을 일으켜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망각의 해변에

몸을 열어 눕히고

행복한 우리 누이여

 

쓸려간 인파는

아직도 외면하고

 

사랑은 이렇게

작은 것이었구나

 

--- 詩  마종기 [ 戀歌 4 ]

 

 

 

 

 

 

한마리 이름모를 나그네새가 된다

 

이곳에 오면 저곳이 고향인듯

저곳에 가 닿으면 그너머가 定處인듯

이곳이 그리운 곳이었는지

그곳을 그리워했는지

이젠

도무지 알 수 없게된 그리움의 向方

 

그저

한마리 이름모를 나그네새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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