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우연한 일

eunbee~ 2012. 3. 25. 04:24

 

 

비르아켐 다리Pont de Bir Hakeim는

'인셉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 많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명물다리예요.

내가 알렉상드르 3세교와 퐁네프다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다리입니다.

메트로 비르아켐Bir Hakeim역에서 내려 작은애네 레스토랑엘 가니까 자주 오게 되는 곳이지요.

 

 

메트로 6번선이 이다리위로 지나다니고, 더구나 6번선은 큰애네 집에 갈 때 타는 메트로이니

나와는 이래저래 인연이 깊습니다. 비르아켐에서 내리지않고 마냥가면 개선문이에요.

이곳에서 보는 에펠탑은 한결 아름다워요. 강건너 파시의 건물들도 볼만 하고요.

매우 파리다운 풍경을 연출해내는 장소랍니다.

 

 

이런 사진을 찍은지 몇 주 후에 파리시청 옆을 걷고 있는데 사진전시회가 열렸더군요.

오모나~~ 내가 찍은 것과 비슷한 앵글로 어느 사진 작가가 같은 곳을 찍어서 전시회에 내걸었던데요?

호홍~ 나는 혼자 만면에 웃음을 담고 사진 작가의 사진을 내 디카에 옮겨 담았어요.

요 아래 사진!ㅎ

 

사진전시장이 야외였기에 나무그림자가 겹쳐서 사진이 깔끔하지 못하게 찍혔어요. 사진작가가 울겠네요.ㅎ

 

위의 내사진은 좀 삐딱했지만...그래서 다시 찍은 것이 가장 꼭대기에 있는 첫사진이에요.

어쩜...  사진작가는 내사진을 따라 찍었을까요? 요런 망상에 잡혀서 베실베실 웃으며 사진 감상했다우.ㅋㅋ

우연의 일치이지만, 난 혼자 흐믓해서리~~ 하핫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내글에 써놓은 문장이 유명작가의 책에서 발견되면

또는 내 카피같은 문구가 어느 카피에 떡하니 뜨면

반갑기도 하고, 한편 억울하기도 한 그 심정.ㅋ 내가 결코 그를 따라 한 것이 아닌데, 억울한 심사~ㅠ

 

이 경우도 내사진을 한 달은 먼저 찍고, 한 달 쯤후에 사진전을 만나게 되었으니

사진작가가 내것을 컨닝한거라구욧! ㅎㅎ(마구 우겨. 목소리 큰눔이 이겨 ^*^)

 

 

아름답죠? 결혼기념 사진도 이곳에 와서 찍는 걸 어느 해인가 봤어요.

이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죠.물론~

 

 

머리위로는 메트로가 지나가요.

다리만 건너면 파시Passy에 트로카데로Trocadero이니...

파리에서 가장 멋진 동네로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백조의 산책로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다리 위로 푸른색 6번선 메트로가 지나가고 있어요.

 

 

작은애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잘 먹고 나와서 달보고 걷다가 넘어져서 손가락 삔 곳이 이곳이에요.

지난해 일이지요? 백조의 산책길이라고...양쪽으로 강이 흐르니 산책길로는 제격이지요.

파리에 흔하디흔한 파란잔디였다면 더욱 좋았으련만...

 

 

작은애가 자기 레스토랑으로 함께 가서 브런치 먹고 파리시내 산책하자 해서

아침 11시에 강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우. 강건너 라디오프랑스 앞 강변도로에는 차들이 줄을 이어 달리네요.

 

이사진들은 올리지 않으려다가 며칠 전 우연히 파리시청 부근에서 사진전시회의 윗사진을 만나게 되어

주저리주저리 수다를 늘어 놓으며 비르아켐 다리를 소개했습니다.

 

이 다리는 2차 대전 때에는 격전지로 기록된 유서깊은 다리예요.

내가 손가락 다친 역사 깊은 산책로로 이어지는 다리이기도 하고요.

삼만년만에 넘어져서 새끼손가락 다친 곳이라 개인사도 깊어요.ㅋ

거창한 역사만 역사가 아니니까요. 뭐~^&^

 

에펠탑에 왔다면 좌안으로 걸어서 강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비르아켐 다리가 있으니

지나치지말고 와서, 그 곁의 백조의 산책길도 산책하세욤~

그 산책길 끄트머리엔 자유의 여신상이있고

거기에선 아뽈리네르의 미라보다리도 보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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