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영화관 고몽에서는 2012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5개부문(작품,감독, 남우주연, 음악, 의상) 의 최우수상을 휩쓴
The Artist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 전부터 그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었지요.
더구나 무성영화라고 하니... 나같은 귀머거리에겐 딱!!인 영화였습니다.
무성영화라고 하면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필두로한 그의 유명한 영화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나 선입견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3D 화면에서 매혹적인 미녀가 느닷없이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관객을 놀래키고 유혹하는 것보다 더 멋진 무성영화를 봤답니다.
다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무성영화답게 만드는 요소 하나는 그대로였습니다.
그것은 적당한 자막이 화면 한가운데를 고전스럽게 버티고 있어서 웃음이 나오며 반갑기도 한 부분이지요.ㅎ
The Artist의 주연을 맡고 있는 남자배우 장 뒤자르댕Jean Dujardin은 우리 파리가족에겐 매우 익숙한 배우랍니다.
프랑스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남자, 여자UN GARS,UNE FILLE]라는 프로그램의 남자UN GARS이거든요.
두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코믹하게 엮어가는 산뜻하고 유쾌한 시트콤이지요. 출연자가 부부 단 둘 뿐인데
그 단막극을 함께하다가 정이 들고 사랑이 싹트게 되어 두 배우는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네요.ㅎ
고전적인 무성영화의 전형적인 장면으로 가벼운 웃음을 가져오는 이 첫장면은
처음부터 매력있는 영화라는 것을 눈치채게 합니다.ㅎㅎ
내겐 낯선배우, 여주인공 역을 맡은 베레니스 베조Berenice Bejo는 또 얼마나 연기를 잘하고 춤도 잘추고...
상큼! 유쾌! 매력덩어리인지요.
또한 루도빅 부르세Ludovic Bource의 음악은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받을만큼 화려하고 유쾌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커다란 감흥을 안겨줍니다.
더구나 80명의 플랑드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니 얼마나 감동적이겠어요.
무성영화 시절 헐리웃 최고의 스타 조지는 화려한 그의 세월을 풍미하던 중, 어느덧 무성영화는 유성영화시대로 접어들고...
그와 함께 시들어가는 헐리웃 최고 스타의 인기...ㅠ
최고의 인기스타를 흠모하며 하늘의 별처럼 바라보던 무명의 여배우는 유성영화시대가 도래하자 오히려 인기가 만발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사랑은, 시들어가고 저물어 가는 옛스타를 보배롭게 만들고 가치를 살려내어 옛인기를 되찾게 하지요.
참된 사랑은 시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되살려 내는 기적의 묘약을 숨겨두고 있잖아요.ㅎ
무엇보다 한 장면 장면마다가 반짝이는 명장면으로 새겨지며, 지루하지 않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영화의 흡인력이
보기 드문 놀라운 매력입니다. 나는 어깨를 출렁이며 몇번이나 상큼한 유쾌함에 젖어 웃었답니다.
코미디언으로 시작한 장 뒤자흐뎅(나는 은비네 가족에게 이남자를 정원-자흐댕-이라 부른답니다.ㅋ)의 약간 오버액션다운
연기가 이 영화에서는 활기와 생동감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어 더 빛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탭댄스는 언제 또 그렇게 배워두었는지.... 춤 잘 추는 여배우랑 호흡이 척척 맞던걸요.ㅎ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와 춤도 대단하지만, 어기... 요 귀여운 강아지 어기Uggie의 연기는 백만불짜리 입니다.
졸랑졸랑 따라다니고 뛰어다니고 겅중거리고 무언가를 입에 물고 오고...그런 정도의 연기가 아니랍니다.
강아지의 연기가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기에 대한 모독이에욧!ㅋ
어기Uggie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이영화는 꼭 봐야 해요.ㅎㅎㅎ 에휴 깜찍한 것!^*^
너무 짧게 등장해서 마아아니 섭섭했어욤~ㅠ
제1회 골든 칼라 어워즈에서의 어기Uggie 2012년 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 위의 어기
미셸 아자나비슈스Michel Hazanavicius 감독. 멋지죠? 주연배우보다 멋지게 생겼군요.ㅎㅎ
이 감독은 무성영화야말로 멜로드라마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장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대사 없이, 눈빛과 몸짓 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무성영화는 어떤 장르보다도 감각적이고 정서적이다’라고 말했다네요.
각본도 감독 자신이 썼다지요?
대사가 생략된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과 기타 영화적 요소들로 관객들에게 커다란 흡인력을 일으키게 만들었어요.
2012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사진이에요. 나는 서 있는 Uggie가 넘넘 사랑스러워요.^*^
[무성영화는 굉장히 정서적이고 감각적이다. 유성영화처럼 텍스트를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스토리 텔링의 기본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는 오직 당신이 창조한 감정들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런 환상적인 작업을 처음 생각했던 대로 내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참으로 행복하다! ]
미셸 아자나비슈스 감독의 말이라네요.
이 세상에 음악이 있듯이 영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리고 끊임없이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들이 있다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동안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 중 커다란 조건입니다.
영화여~ 영원하라!! 하하핫
프랑스 TV에서의 남,녀UN GARS,UNE FILLE ( TV 장면을 내가 찍은 것 ㅋ). 이들은 이프로를 함께하다가 부부가 되었다고 해요.
TV에서 자주 보며 그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하는 은비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 뒤자흐댕이 하는 인사말을 들으며
자기 친척이 상을 받는것처럼 기뻐하고, 프랑스 남자로서는 처음이래~라며 웃더군요.
이배우가 큰딸네 동네에서 살 때는 마켓에 가면 볼 수 있는, 오랫동안의 무명 코미디인이었으나
TV에서 환호를 받고 몇 편의 코믹영화에 나오더니,
아카데미 주연상까지 받았다고 감탄하는 큰딸 역시 기분 좋은 일인가 봅니다.ㅋ
'영화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0) | 2012.06.30 |
---|---|
굿'바이. 59금 영화 보기 (0) | 2012.04.17 |
팽팽하고 잔잔하고 그리고.... (0) | 2011.11.20 |
결국 사라질... (0) | 2011.10.28 |
내가 본 일본영화 속에는.... (0) | 201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