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파리시립극장과 머스 커닝햄 공연

eunbee~ 2011. 12. 30. 17:45

 

 

파리시립극장 앞에서 강건너 보이는 경시청과 콩시에르주리, 콩시에르주리는 아직도 공사중.

 

 

샤뜰레 분수 앞 노랑불이 켜진 저 카페는 내단골 다방!!

저곳 노천의자에 앉아 카페알롱줴 한 잔 앞에 두고 엽서도 쓰고 강건너 노트르담 성당에서 울려오는 종소리를 듣기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라는...ㅋ

 

 

파리시립극장 정문. 큰따님이 회원으로 등록해서 연중 공연하는 티켓을 받으니

큰애는 1년 중 자기가 보고 싶은 공연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지요.

이번 머스 커닝햄 공연은 내 차지가 되었다우. 큰따님이 회사일로 그 시각에 나올 수 없어서...ㅋ

2009년에 머스 커닝햄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올해의 그의 작품 공연은 초만원.

그래서 머스 커닝햄 작품은 단 한 작품만 신청할 수 있었다고...ㅠ

 

더구나 이날 공연은 머스 커닝햄 작품중에 세 작품을 한 데 묶어 같이 공연을 했기에

나는 얼마나 큰 행운을 안았는지...와우~~ 대 행운.

 

 

 

 

계단으로 올라가서

 

 

내 단골 다방을 바라보기도 하고...ㅋㅋ

 

 

멋진 천정의 곡선들과, 선들이 이루어낸 아름다움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에 취함을 즐기기도 하면서..

 

 

 

 

 

 

 

 

공연시작 시간 10분전에 내 자리가 가까이 있는 1번 문으로 입장하시겠습니다.

 

 

의자는 폭신해서 편안하나 앞 뒤 공간이 좁아서 롱다리에 뚱뚱이들은 매우 옹색할 것 같은....

 

 

1862년에 개장된 파리 시립 극장

좌석 1000석

좌석의 경사도가 가파르다보니, 보는 것이 매우 편하고 좋지요.

앞사람 머리가 바로 뒷사람의 가슴에 머무는 높이예요. 앞사람에게 가려서 안보이는 일이 절대 없다우.

그런데 뒷좌석에 앉아서 보는 사람은 앞으로 쏟아내릴 것 같은 불안감이...ㅋㅋ

은비엄마는 언젠가 뒷좌석에서 감상을 하는데 곧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합니다.ㅠ

엄살은....ㅎ

 

 

Rain Forest (1968)

 

음악 David Tudor,   무대장치 Andy Warhol,  조명 Aaron Copp

모든 작품은 첫공연 때부터 이어온 그들의 음악과 무대장치, 그리고 조명은 지금까지 이어져 옵니다.

물론 앤디 워홀이나 머스 커닝햄은 이미 세상을 떠났어도... 당연지사인걸 이렇게 사족을 답니다.ㅋ

레인 포레스트의 음악은 시종일관 나무토막을 두들겨 내는 듯한 소리들로, 멜로디는 없고 리듬만으로 구성되었고

그 타악기는 때때로 숲속에서 우짖는 목청굵은 커다란 새들의 소리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1000석이 넘는(보조석도 있음) 좌석을 빼곡히 메운 관람객들.

이곳에선 모자를 반드시 벗을 것.

오페라 가르니에서도 베르사유 오페라 로열에서도 착용했던 모자를 이곳에선 벗어야 한답니다.ㅋ

 

 

Duets (1980)

 

이 작품의 음악은 John Cage.

그들은 1960년대부터 작품에서 함께 만나 앙상불을 이루었습니다.

 

듀엣은 말 그대로 둘씩 나와서 듀엣을 하는데 둘 씩 둘 씩 세 번의 듀엣을 이어서 추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안무는 여섯 무용수가 모두 함께 잠깐의 합동 듀엣을...^^ 이채로운 작품이었어요.

따로 또 같이...^*^

 

 

듀엣을 공연할 때 무대위를 날아다니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는 저 은빛나는 소품들이 무대를

생기롭고 변화있게 해주어서 색다른 무대구성과 무대활용의 예를 보여주었지요.

 

 

 

BIPED (1999)

 

Aaron Copp의

홀로그램 같은 효과의 빛의 마술로 이 작품은 훨씬 돋보였습니다.

무대 공간 전체에서 입체적 빛의 움직임은 마치 4차원 속에 갇혀 유영하는 듯한 몽환을 일으킵니다.

그 빛은 구체적인 영상/사람들의 움직이는 모습 등/일 때도 있어, 또다른 무용수가

무대 공중을 유영하고 떠다니는 효과도 가져온답니다.

큰애는 이사람의 무대조명을 보고 싶어서 이작품을 신청했는데, 기회를 놓쳤으니 안타까워했어요.

 

이번 공연은 이렇게 세작품을 함께 보여줬어요. 각 작품이 끝나면 인터미션이 20분씩이나...ㅠ

 

 

마지막 작품에서는

Gavin Bryars의 음악이 압권이었어요. 환상을 불러오는 아론 콥의 조명과 어우러져 매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혹적인 음악이었습니다.

 

 

무대 앞 뮤직박스에서는....

 

 

 

1964년의 John Cage와 Merce Cunningham

 

머스 커닝햄(1919-2009)은 죤 케이지(1912-1992)와 많은 작품을 함께 했어요.

생몰연대도 비슷하네요.

죤 케이지는 우리의 백남준 씨와도 작품을 함께해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하지요?

 

 

 

Duets

Merce Cunningham과  Catherine Kerr

 

 

 

 

Merce Cunningham의 1938년 대학시절의 모습

 

그가 2년 전에 세상을 떠났기에 올해에도 공연 감상 희망 신청시에는 머스 커닝햄 작품은 단 한 작품만을

선택하도록 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상 신청을 해왔기 때문이지요.

 

내가 머스 커닝햄을 처음 만난 것은 어느해 로얄 팔레에서 였지요.

몹시 늙은 그의 모습은 은발을 휘날리는 뚱뚱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 후 2년 전 이곳 시립극장에서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났고, 이번이 세 번째군요.

.

.

 

세월은 그누구도 세상에 영원히 머물도록 그냥 두질 않습니다.

이렇게 모두들 떠났습니다.

피나 바우쉬도 머스 커닝햄도, 그리고 죤케이지...앤디 워홀...그리도 또....ㅠㅠ

세상엔 머무는 것이 없습니다.

사는 동안 진실되게 살 일입니다.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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