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천안 광덕사를 스치며

eunbee~ 2011. 11. 23. 19:08

 

 

가을비 내리는 날 왜목마을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천안 광덕사엘 갔어요.

가는 길목엔 뽀얀 안개구름이 산마루에 앉아 있더군요.

 

 

광덕사 가는 길엔 하얀 연기 피어오르는 찻집이 있고요.

그 맞은 편에는 저수지가 있더군요. 저수지 건너편

안개속에 잠겨있는 파란지붕의 절집은 참으로 고즈넉했어요.

 

 

찻집 뒤꼍에는 멍멍이 두마리가 나그네를 반기고...

 

아담한 찻집에서 따순차 한 잔 마시고 가던길 재촉해서 광덕사로 갔다우.

조선 천지에는 절집도 많아요.ㅎㅎ

 

천안 광덕사의 호두나무

 

천안 호두과자가 이나무 때문에 시작되었을까요?

아무튼 천안 광덕사에는 이렇게 오래오래 묵은 커다란 고목이된 호두나무가 있답니다.

 

이 호두나무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 9월에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돌아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심은 것이랍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지요.

 

 

글쎄요.

경전에 쓰여진대로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따라 일어난 것일 뿐]일까요?

김장운력을 갔던 충남에 있던 쌍계사의 주지스님께서도 [인연]을 그렇게나 말씀하시더니....

 

우주삼라만상의 모든 이치가 억겁의 인연으로 이루어진다는 연기설이 우세한 듯해요.

 

절집에 오래 머물며 법문 듣고.. 제행무상 깨달으며... 그렇게 살고 싶은 나그네는

이 가을을 나그네새처럼 떠돌기만 했네요.

 

 

떠도는 중생은 오로지

곱게 순하게 맑게 사는 연습에 게으르지 말아야 겠어요.

 

 

사진 : 201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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