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
제주!
그 아름다운 푸른섬을 닷새동안 정처없이 헤매다 왔습니다.
눈돌리면 검푸른 바당바다이 펼쳐져있고
꺼멍돌담 아래 푸르롱헌푸르른 푸성귀들이 지모심냥제멋대로 자라고
억새풀 바닷바람에 스러지는 뱅듸들판에는 생이참새들이 울엄쩌울고 있어요.
서귀포 중문단지의...
나그네 오름에 강오름에 가서, 바당 실컷 보렸더니
너른 뱅듸에 놓인 말들 노는 모습이 어찌나 설레게 하는지
저만치서 오름은 "혼저옵저예어서오세요" 손짓하건만 나그네 걸음은 느렁텡이더이다.
길가의 먼나무 가로수는 어찌 그리 곱들락헌지곱기도 한지
걸어도 걸어도 또보고 또봐도 실프지싫지 않았다우.
와랑와랑 벳에쨍쨍한 볕에 푸르롱헌 하늘 보고 싶었는데 비구름 심술로
고냉이도 강생이도 은비메메도 나모나무 아래서 비 맞고 서 있었지요.
경헤도그래도 잘도 좋아아주 좋아,
놀멍놀멍 쉬멍쉬멍 하영도많이도 걸었어요.
바당을 바라보며 어멍엄마 생각도 했다우.
느영나영너랑나랑 함께라면 마라도에 숨어들어
천년만년 살고지고 꿈이라도 꾸어볼걸.
에고고~ 깨몽하고 재기재기어서어서 잘 갑서. ^*^
***
제주 사투리 제법 익혔지요?
11월 10일 저녁, 제주 KBS방송 주최로 [제주어 창작 동요 대회]를 하더군요.
그래서 메모해 두었지롱요~ 착하지요? 신통하지요? 헤헤~
위의 먼나무는 붉은 열매를 귀엽게 오롱조롱 매달고 서 있는 가로수예요. 억새와 먼나무와 야자수는
도로변 가로수로 서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만들고 있답니다.
붉은 열매가 달린 가로수 이름이 무척 궁금했는데,
떠나기 하루 전날에서야 택시 기사님이 가르쳐 줬어요.ㅎ~
"저 게 뭔 나무예요?"
"먼나무요."
"저 거 말예요. 빨간 열매달린 저 가로수가 뭔 나무예요?"
"먼나무요." 하하하하
이렇게 알게 됐어욤~
버스를 타고 동*서*남*북 종횡무진으로 마구마구 다니구요.
여기서 한참~ 저기서 왼종일~ 놀멍놀멍 쉬멍쉬멍 다니다 왔어요.
낼 또 얘기 해드릴게요.
느렁텡이 나그네 얘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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