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안개와 구름에 덮인 천자산에서..

eunbee~ 2011. 9. 12. 21:05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토가족의 성산이라 불리우는 절경속으로 들어갑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들과 천길 계곡들은 신비로움과 웅장함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이곳의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영화 [아바타]가 만들어졌다지요.

이곳을 보면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상상과 충동을 일으킬만 합니다.

 

 

 

'태산을 바라보며'

- 두보 -

 

태산의 모습 어떠한가
제나라에서 노나라까지 푸르름 끝이 없어라
하늘은 이 곳에 온갖 신비함을 모았고
산빛 산그림자는 밤과 새벽처럼 갈렸다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에 가슴 벅차오르고
둥지로 돌아가는 새 바라보는 눈언저리 뻣뻣하다
언젠가 반드시 저 꼭대기에 올라
소소한 뭇 산을 한번 굽어보리라

 

 

위 두보의 詩 중 마지막 구절은 후진타오 주석이 2006년 방미 때

부시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인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싯구랍니다.

중국인의 야망이 보이는 인용구였죠?

 

杜甫의 ‘태산을 바라보며’에서

 “언젠가 반드시 저 꼭대기에 올라(會當凌絶頂),

  소소한 뭇 산을 한번 굽어보리라(一覽衆山小)”라는 구절을 명쾌하게 인용한 것이지요.

그의 야망처럼 중국은

머잖아 태산 꼭대기에 올라 소소한 뭇산을 바라보게 되겠습니다. 대단해져 가고 있는 중국!!

 

 

나는 태산이 아닌 천자산 꼭대기에 올라, 운무를 거느리고 세상을 굽어 봅니다.

억만년의 세월이 빚은 봉우리들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헤아리고... 찰라를 사는 인간을... 헤아립니다.

소소한 뭇산을 내려다 볼 생각은 애시당초 없답니다.

다만 오늘을 묵상하고, 지금을 감사할 뿐이지요.^&^

 

 

 

 

 

 

 

 

 

 

 

 

 

하산길.

마치 새들이 재재거리듯 한꺼번에 와글와글 "천원~ 천원~ 사세요~ 사세요."하는

여인네들 목소리에 정신이 나가려 합니다. 어찌나 그 목소리가 쨍쨍하게 울리는지....와~대단합니다.

고요로운 안개속 풍경에 젖어있던 나그네는 경기를 일으킬 것 같았습니다.

 

 

한꺼번에 왁자하니 소리치는 높은 톤의 낭낭한 음성을 가진 여인들은(한 줄로 길게 늘어선 여인들을 사진에 모두 못 담았어욤)

군밤을 내밀며 와그르르르~ "천원!!"을 외칩니다. 마치 새 떼 같습니다.

천원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곳.ㅋㅋ

밤 한봉지도 천원, 사과 한보따리도 천원(너댓 개),복숭아 한보따리도 천원, 구운 옥수수 한 자루(한 개)도 천원.

맛사지 후 팁도 천원, 벨보이 팁도 천원, 삼천원 부르던 물건들도 결국엔 천원. 모든 것이 천원이면 행복해지는 곳.ㅎㅎ

달러가 굳이 필요치 않는 곳. 재미있고 낯선 경험이었다우.ㅋ

 

 

 

 

둥근 아치모양의 석교는, 기적중의 기적이라고 일컷는 높이 300m의 커다란 두 개의 바위를 이어놓은

넓이 2m, 길이 20m의 천연석교 '천하 제일교' 모습이에요.

중국인들 '천하 제일'이란 말 참으로 좋아 하잖아요.ㅎ~

 

 

 

 

 

거기가 거기 같지만, 산구비를 돌고 돌며 찍고 있답니다. ^*^

서양인은 눈에 뜨이지 않고, 중국인들이 바글거렸습니다. 그들은 목소리가 높고 큽니다. 귀가 멍멍하도록 울려요.ㅠㅠ

 

 

 

천길 낭떠러지가 이렇게밖에 담겨지지않으니, 참으로 아쉽습니다.

중국땅의 웅대한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는 산행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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