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어디인가요.

eunbee~ 2011. 8. 19. 09:48

 

 

 

......

 

구태여 돌아보지 않는다면 길 위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나는 이제 잊었다.

하지만 당신을 보고 나를 보고 하물며 흩날리는 벚꽃 한 점을 봐도, 그날의 뉘앙스들이 면면하다.

이것은 마치 겹쳐진 두 개의 장소를 사는 듯해서,아주 자주 눈앞에 있는 것이 아득하고 아득한 것이 눈앞에 있다.

여행의 생활은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 대한 몽중몽과 같아, 그것이 꿈일지라도 어느 하나 생시 같지 않은 것이 없다.

꿈속에서 또 다시 꾸는 꿈은 하마 생시 아니던가.

하지만 그 속에는 이미 꿈도 생시도 아닌 세상 끝의 감각이 있다.

 

.......

 

'여행생활자' 서문 중 일부

 

 

 

파리에서는 여행자같은 일상을 보냈다.

그곳의 일상이 내 생활임에도 나그네 되어 여행자의 마음과 기분과 행동으로 생활했다.

그런데 지금 내땅 내집에 와서도 나는 나그네 같은 기분이다.

늘 꿈꾸고 떠나고 잠시 머무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다는 것은 영원한 여행자가 되는 것인가 보다.

어차피 인생길은 세상 속을 걷는 여행이며 소풍이며 산책이라지만...

.

.

.

 

어디에 있나요.

 

어디를 향하나요.

 

어느곳에 머무르고 싶기나 한건가요.

 

바람속에서 들풀처럼 하늘을 우러르고 있나요.

.

.

 

어디인가요.

내가 당도하고.. 잠시 머무는... 지금의 이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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