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pezia '11

Cinque Terre -Vernazza 3

eunbee~ 2011. 5. 13. 06:40

 

 

Vernazza, 작은 마을 여기저기에서는 유럽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여러 언어들이 뒤섞인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위스나 독일에서 왔을테고,

영국에서 온 사람, 프랑스 말을 쓰는 단체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고양이는 고양이말을 하면서, 나를 졸졸 따라 온다. 예쁘기도 하지.^_^

 

 

계단을 올라 통로를 지나

 

 

성모님이 계시는 언덕까지 올라 와서, 자기도 성모님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애기를 뱃속에 가지고 있던데, 예쁘고 건강한 애기 낳게 도와달라고 기도 하나 보다.^&^

 

이제 그만...나를 잘 따르던 고양이랑 안녕~하고.

 

 

이집저집 붉은색을 칠한 벽이 높다랗게 이어진 골목을 돌아돌아~

 

 

 

 

 

 

 

좁은 골목도 빠져 나와서

 

 

바닷가 아랫마을로 내려 간다.

 

 

4시 50분에 떠나는 배를 타야지?

이곳에서 저녁까지 있다가 기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스페치아로 갈까하다가, 마을마다 다녀보니 별무신통인지라

오늘 친꿰떼레의 마지막 마을 몬테로소까지 둘러 보자고 마음을 모았다.

몬테로소는 바다가 좋다니, 해질 무렵의 바다에서 낭만을 건져 올려 볼 수도 있겠다 싶다.

근사한 황혼을 마음에 그리면서...

 

그러나?? 약간의 변동사항이 생겼다. 그래서....우리는

 

 

성당 앞 카페를 향해서....

 

 

카페 안은 협소하고 어둡구나. 바다와 하늘이 푸르고 푸르른날 실내로

들어 올 생각을 하다니... 밖으로 나가서 노천카페에 앉았다.

 

 

각자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먹고 마시고...

내가 마신 마지막 커피로 이렇게 커피잔 속의 표정을 바꾸어 그리며 장난도 하고..

 

 

별로 볼 것도, 그닥 감탄할 것도, 마음에 새겨둘 것도 없는

작은 산비탈 마을에서 우린 하릴없이 놀며 놀며...

따님은 노래도 부른다. 참 심심한 여행이네.ㅠㅠ

 

 

은비랑 나는 고양이만 보면 마냥 좋아서 한참씩 놀아준다.

그러나 해변 바위곁에 누운 검은 고양이는 병이 났는지, 너무 졸리운 것인지

자꾸만 눈을 감는다.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걱정을 하며 쓰다듬고 쓰다듬고...건강하게 잘 살아라~ 부탁을 한다.

 

 

하늘도 본다. 푸르고 푸른 지중해의 하늘.

왜 이러고 있냐구? 으흐흐~ 이유가 있지롱.. 배 떠날 시각이 4시 50분인줄 알고 마을에서 내려왔는데

에구구~ 그건 다른 요일 시간표였구, 오늘은 5시 50분에 떠나는 배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한시간을 떼우고 있는 거라는...ㅋㅋ

 

 

따님은 가팔진 절벽 바위에 앉아

먼 바다를 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제 베르나짜를 떠나야 할 시각

 

 

해는 저만치로 기울었다. 봄날 늦은 오후의 햇살도 지중해에서는 눈을 멀게 한다.

 

 

우리를 싣고 떠날 배가 오는구나. 여행자들을 가득 싣고서...

호기심 많은 세상사람들은, 우리처럼 중세마을로 이름난 다섯 마을들이 몹시도 궁금했나 보다.

허허허~ 그러나 와 보시구랴~

 

시간있고 돈 남아 돌면, 내사 다른 곳으로 가겠소. ㅋㅋㅋ

저기 저 극동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려수도라든가...제주도라든가...뭐 그런 곳으로!!

 

 

안녕~ 안녕~~ 베르나짜여,

보았으니 좋단 싫단 말도 할 수 있는 것. 궁금하고 만나고 싶어 몸살나게 떠나 왔으니

그 설레는 마음을 갖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니더냐.

세상살이라는 게 십중팔구는 그런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마음에 새겨두고 싶다.

여행!! 그 자체가 행복을 이미 싣고 다니는 것이니까. 여행도 인생도 결과보다 과정이 더 아름답지 않더냐.

 

우린 해질녘 지중해의 낭만을 꿈 꾸며 몬테로소로 향한다.

여행은, 더구나 바다가 있는 여행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더러는 깨몽이 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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