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pezia '11

Cinque Terre -Vernazza 1

eunbee~ 2011. 5. 10. 04:52

우리의 여행은

늘청늘청 해가 하늘 복판에 올라와야만 시작되는 느림뱅이들의 여행이다.

아침에는 여덟시가 훨씬 지나도록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아홉시에 호텔 아침을 먹고, 열시가 지나야 호텔문을 나서니....원. T.T

 

오로지 한사람, 여*행*에서*만 부지런을 떠는 메메는

아침 산책을 한바탕 하고 들어와서, 그제서야 배시시 일어나는 딸과 손녀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는...ㅋㅋ

 

이날은 더욱 더욱 늦게 일어나서, 은비는 아침식사마져 내가 챙겨다 준

비스켓 몇조각과 쥬스 한잔과 오렌지 한 개로 떼우고... 라 스페치아 시내를 어슬렁 거리다가

배를 타고.....이날의 여정을.... 에궁~ 이팀들과 함께 여행 못하겠구먼!!ㅋㅋ

항상 그렇긴 했었지만...ㅠㅠ

 

 

La Spezia에서 떠난 배는 여기저기의 작은 선착장(항구라고 말하기엔 너무 작은 배 닿는 곳^^)을 들러

Vernazza에 와 닿았다.  친꿰떼레 중 가장 큰 마을 베르나짜.

사진에는 터널과 기찻길과 여행자들의 도보길이 보인다.

 

 

베르나짜에는 사라센의 무자비한 침략을 받은 로마인들이 12세기에 이곳으로 들어와

레지오의 언덕에 피난처를 형성하고, 천년동안 성당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고 살았단다.

Vernazza라는 지명은 로만패밀리 Vulnetia에서 유래했다는군.

 

 

 

배에서 내리니, 코앞에 보이는 성당과 깍아지른 절벽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친꿰떼레와 포르토베네레 절벽은 층리로 이루어진 것 또한 지형적 특색이다.

 

 

성당 앞에는 두어 군데의 카페가 나그네의 발길을 넘추게 하고...

 

이마을 저마을 오나가나 어수선한 분위기 또한 친꿰떼레의 특징? 호홍~

 

 

베르나짜에는 바다 앞에 요런 광장 비스무리한 장소도 있다는...

반가운지고~ ^*^

 

 

 

바다에 뛰어 들고 시포~.  물귀신이 씌웠는지 물만 보면 왜 이리 좋을꼬.흐흐

 

 

성당 문 앞에서 카페쪽을 보니...

 

 

대강 한바퀴 보고, 다시 층리가 아름답게 켜켜이 쌓인 절벽 앞으로 왔다.

절벽 위 카페에서 폼나게 맥주나 한잔 할까 했더니, 이미 사람들로 꽉 메워진 카페.

 

 

정신없이 휘날리는 빨래나 감상하자.

남들이 찍어 올린 친꿰떼레 사진은 알록달록 색채도 강하고, 오밀조밀 집들이 어여쁘게도 찍혔더만,

내가 본 집들과 내사진 속의 다섯 마을은 어이하야 맬짱 요모양이래?

그사람들은 집을 새로 페인팅 한 바로!! 그날!!와서 찍은 걸까? 모두 공갈 사진 색깔이얌~

페인팅 새로한 날 가지않으면, 바닷바람과 습기에 낡아서 저렇다구... 사진, 너무 믿지 말아야 돼.

 

 

낡은 모습이 더 정겹고 좋아~~~~^___^;;

 

 

어수선 하쥬?

마을 가까이로 들어서서 '그지(거지)동네 왔나?' 했다니까... 하하핫.

친꿰떼레 사람들에게 몰매 맞을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보니, 넘넘 좋은 곳이던데...아무튼 여기도 저기도 정신 없게는 생겼다.

 

 

성당에 들어가서, 다리도 쉬고, 잠시 기도도 하고...

St.Margaret of Antioch 성당은 시원하고 어둠침침했다.ㅋㅋ

 

고딕-리구리안 스타일의 이 성당은1318년에 건축되었단다.

 8각형 돔으로 된 종탑은, 먼 바다로부터 이곳으로 숨어드는 나그네들을 묵묵하게 서서 맞이해 준다.

 

 

성당 내부의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색감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회색빛의 부드러움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기분이 포근하고 아늑해지는 성당이다.

바깥의 어수선함과는 대조적인 차분하고 고요로운 느낌. 아~ 좋다.

 

 

사순절 기간이라서 이런 것들이 있나 보다.

팔마 나무잎과  올리브 나무가지들...

 

 

성당에서 밖으로 나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어머~ 얘들은 내려오고 있네_

 

 

독일에서 온 마담께서도 나만큼이나 냥이를 좋아 하시는군. 음~ 다정한 성격임이 틀림 없어. ㅎ~

 

 

안녕? 야웅 님~

 

** -일급 정보- 내가 여행다녀온 동안 우리까비는 우울증에 돌입했었다고 작은딸이 말했음.ㅠㅠ **

 

 

잘 살아야 해. 야웅아~

 

베르나짜 바닷가의 길고양이는 애기를 뱃속에 담고 있었다.

고양이랑 한참을 놀아서 그 사실을 알아냈지롱.^^  이고양이는 나를 따라 성모님이 계시는 곳까지 갔었다.

 

 

계단을 따라 좀 더 높이 올라가면

 

 

지중해의 푸른바다와 우리은비가....하하하

 

 

계단을 다 오르면, 성모님께서 '어서 오세요. 이곳에 온 이에게 평화와 사랑을...'하시며

축복해 주신다. *^__^*

 

 

St.Margaret of Antioch 성당

 

 

성당 앞 작은 광장

 

 

마을을 한바퀴 돌고 왔더니, 해가 많이도 기울었다.

모래밭에는 비키니의 아가씨들도 어느새 자리잡고 앉아 해바라기에 열중이다.

시간이 많이도 흘렀나 보다.

 

 

떠나는 배가 몇시에 있는지 확인해 두고

 

 

해변 바위에 앉아 놀다가

 

 

아직도 이루지 못한 '절벽 카페에서의 한 잔'을 위해 절벽으로 기어오르니

오모낫! 문 닫았음~이네.

우린 언제나 늑장부리다가 놓쳐버리고, 버스 떠난 뒤에 손드는 종목의 챔피언들이야.

 

마을 풍경은 다음호에 만납시다.

베르나짜는 많은 시간을 어정거려서 사진도 많고...ㅋㅋ

기대는 말고, 기다리기는 하자.^^  Vernazza의 진짜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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