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내가 본 일본영화 속에는....

eunbee~ 2011. 2. 22. 12:41

 

며칠 전, 인터넷에서 찾아 낸 일본영화 한 편을 봤답니다.

'그 남자가 아내에게'라는...

기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만난 이영화는 적잖은 감동을 남겼습니다.

 

일본 영화가 늘 내게 그렇듯

잔잔하고, 부드러운 흐름 속에서,

묘한 느낌을 주는....

'묘하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오묘함과 섬세함이 담겨있는 일본영화 특유의 분위기. 

이 영화 역시 그런 영화였습니다.

 

 

내가 만난 일본 영화는 거칠지 않았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그렇고,

아무도 모른다. 러브레터. 쉘 위 댄스. 철도원...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손가락이 남을만큼, 별로 만난 작품은 없지만

그 영화들은 모두 섬세하고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나는 그분위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며칠 전에 만난, '그남자가 아내에게'를 보면서,

중간쯤에 깜짝 놀랄 반전? 아니 비밀스런 요소를 감추어두고 진행되었던 이야기를

주인공 남자가 아내를 찍었던 사진속에서 발견해 내고는 역시!!하면서, 미소지었습니다.

 

이 영화도 내가 이미 본 일본영화들처럼 사랑스럽고, 따스하고, 잔잔하고,

묘한 감정이 깃든 그런 영화였습니다.

더구나,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얼마나 사랑스런 여인이던지...

게이 아버지는 얼마나 일본영화스럽게 만들어주던지....

 

영화 후반부에, 영화의 완성도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약간 지루하고

사족같은 이야기 전개에서 작은 실망감이 오기도 했지만, 어쨌든 참으로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해피앤딩으로 끝내려는 시나리오는, 그렇게까지 친절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하지요.

 

이 영화를 보게 될지도 모를 블로그 친구님들을 위해(bada.us에서 찾았어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스토리는 쓰지 않습니다.ㅎㅎㅎ

 

내가 고향마을 오두막에서 쿡tv를 통해서 만난

또 하나의 인상적인 일본 영화.

'메종 드 히미코'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나오는 인물들이 풍기는 야릇한 느낌...

영화 전체에서 흐르는 섬세하고, 무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

그러면서도 기분 좋게 유머러스하고 따스한 스토리.

나는 이 영화가 '조제, 호랑이,그리고 물고기들' 보다 더 좋았습니다.

어디서 찾아낼 수 있다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아무도 모른다'와 같은 시기에 보게된 영화랍니다.

 

고향마을 오두막에는 쿡 티비를 신청해 두어서, 보고 싶은 영화를 꺼내볼 수 있어

정말 좋았는데.....

 

 

 

여주인공 게이아빠의 연인으로 나오는 이배우...사랑스럽죠? ㅎㅎ

 

그리고...또...이 영화.

 

'오겡끼데스까~

와다시와 겡끼데스~'

눈덮인 먼 산을 향해 소리치던,  메아리같은 여인의 그 목소리...

지금도 귓가에서 맴도는 듯합니다.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그래요,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어....

늘 애절하게 마음 속을 휘도는 그 말...

 

매우 오래전에 본 영화.

모두들 아시죠?

'러브 레터'

 

 

이 나이에 본다면,

그 감상이 달라지려나요?

벌써 15년 쯤의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

너무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날에는

이렇게 영화 이야기가 하고 싶은가봅니다. ㅎㅎ

날씨가 풀려 새벽공기가 부드러워지면, 푸른새벽을 만나러 산책이나 나가보겠지만,

아직은 새벽 바람 속으로 나갈 용기가 없네요.

 

휘파람새는 뒷 정원 나무 위에서 호르륵~거리고 있습니다.

검은 몸에 오렌지빛 부리를 가진, 참새보다 크게 생긴 새의 이름을 모르지요

그래서 그냥 휘파람새라고 부르고 있어욤~ㅋㅋ

 

은비네 아파트 곁으로 오는 봄은, 휘파람새 소리를 따라 새벽마다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답니다.

창밖에서 맑게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을 깨는 새벽은

또 다른 행복함에 젖게 되지요.

 

새벽에 깨어있음이 내게는

신선한 충만감으로 채워지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