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센느에는 유람선이 언제나 떠다닌다?

eunbee~ 2011. 1. 13. 06:14

 

 

2011년 1월 11일  한 낮,

센느강을 내려다 보며 천천히 강변을 산책하고 있었지요.

바지선이 여늬때처럼 느릿느릿 물살을 가르며 강을 거슬러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센느강의 수위가 무척 높아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날보다 훨씬 물이 많이 차 오른 거예요. 관찰력없는 내 눈으로 봐도 출렁출렁 넘치는 느낌입니다.

 

 

생루이섬의 강변을 거닐며 보니,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곳까지 물이 차 올랐습니다.

교각도 짧게 보이고요. 이처럼 수위가 높아진 센느를 처음 봅니다.

 

 

강변으로 내려가던 파리지엔느는 개를 데리고 다시 둑으로 올라가고 있네요.

모자를 쓴 여인이 개랑 함께 산책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센느와 잘 어울리는 풍경이지요?

 

 

강둑에는 파리지엥들이 아까부터 수다를 늘어 놓고 있습니다.

그들도 센느와 어우러지는 한 폭의 그림으로, 파리를 아름답게 하는 요소들입니다.

 

 

센느강 위의 많고 많은 다리에서는 언제나 사람들은 담소하고 전화하고 산책하고...

그래서 또한 그들도 파리의 풍경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파리를, 센느강을, 참으로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바토무슈를 비롯한 그 많은 유람선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내가 생루이섬을 한바퀴 돌고,시테섬으로 갔다가 다시 생루이섬으로 올 때까지

단 한 척의 유람선도 만나지 못했어요. 나는 유람선에 승선하고 있는 사람들과 손키스를 건내며 마냥 웃음짓고 손을 흔드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그러한 일들은 나를 센느강의 행복한 풍경속으로 이끌고 들어가는 즐거움인데 말이죠.

유람선을 만나지 못해 강변산책을 심심하게 했습니다. 어쩐일로 유람선을 볼 수 없을까?

 

파일:France.seine.350pix.jpg

 

집에 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작은따님이 강 수위가 높아지면 유람선이 다니지 않는다네요. 유람선이 다리에 닿아서 일정수위 이상이 되면

유람선 운행을 중지한답니다. 그렇군~ 그렇겠군~ 그래서 납짝한 바지선만 떠 다녔나봐요.

 

이 기회에 파리!!하면 센느강!!과 에펠탑!!이, 셋트로 붙어 나오는데, 센느강에 대해서 공부를 해봤습죠. 헤헤

 

우선 인터넷 검색자료엔?

 

[센 강의 길이는 총연장 780㎞, 유역면적은 약 7만 8,700㎢. 이 하천의 유역은 파리 분지 북반부에 발달했으며, 주요하류는 이 분지의 동남부 산지에서 발원하여 샹파뉴와 파리 지역을 경유하고, 노르망디 지방을 통과하여 대서양에 유입하는 동남-서북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수세기 이상 프랑스의 수도였고, 서부 유럽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가 이 하천의 중하류 유역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센 강은 유럽의 역사가 담겨 있는 강의 하나로서, 프랑스 내륙 수운의 대부분이 이 강의 하계망에 의존해왔다. 파리는 센 강과 그 지류의 주요합류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센 강과의 오랜 상호작용 속에서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센 강 유역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일드프랑스 지방은 프랑스 왕국의 요람이자 역사적으로 국세 확장의 거점 구실을 해왔으며, 지금도 대도시지역으로서 국가의 중심지이다.] 요렇게 되어 있습니다.

 

 

파리를 휘돌아 나가며, 파리를 동과 서로 가르는 센느는 파리시내를 흐르는 총길이가 18km에 불과합니다.

파리가 워낙 작은 도시거든요. 동서 12km,남북 9km 정도니 얼마나 작아요. 대도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은 손바닥만 하게 느껴지지요.

강물이 흘러가고 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좌안과 우안으로 불려집니다. 그 중에 파리노트르담대성당이 있는 시테섬과

생루이섬이 중심부예요. 파리시의 발생지이기도 하고요. 나는 지금 시테섬에서 생이루섬으로 가고 있다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생루이섬으로 가는 다리 직전에는 '브라스리 에스메랄다'가 있어요.

이곳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사람들이 복작댑니다. 브라스리(대중음식점, 일반음식점) 작명을 잘해서 그런 것 같아요.

노트르담의 곱추에서 에스메랄다를 기억하지 못하는 관광객은 없을테니까요, 레스토랑 이름을 얼마나 잘 지었는지요.ㅎㅎㅎ

 

 

생루이 다리 위에 섰습니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이 다리가 정말 좋아요. 센느강의 많은 다리들은 그 자체로 

낭만을 만들어 내고, 낭만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설레임을 쓰다듬어 주고 채워주는 역할을 하지요.

다리가 있게 된다는 건, 센느강이 흐르기 때문이죠? 사랑스런 센느~~기특하고 고맙기도 하지.^&^

 

 

이제 센느는 잠시 잊고, 유람선도 뜨지않은 센느를 잠시 쉬게 두고,

생루이섬을 천천히 돌아 시청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몇 년 전, 큰사위랑 거닐던 이 길에는 매우 인상적인 성당이 있어요.

그 성당 앞에는 오래된 고가구를 판매하는 앤틱가게도 있고요. 그 곳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앤틱가게 앞에는 바람개비랑 모빌이 정신없이 돌고 있습니다. 이곳엔 늘 이러한 오브제가 지나는 사람을 반기고

호기심을 잔뜩 부추깁니다. 그 가게로 들어가 보고 싶어지게 말예요.

 

 

모빌과 바람개비는 정신없이 뱅글뱅글 돌아가는데, 사진에는 정지 된 그림으로...ㅠㅠ  동영상이 필요하네요.ㅋㅋ

??? 그런데 가게를 들여다 보니, 앤틱가구들은 보이지 않고 작은 레스토랑으로 변했어요. 그 멋진 가게가 언제 어디로 사라졌대????

정말 정말 섭섭했어요. 큰사위가 서랍이 많이 달린 고가구를 관심있게 살펴 봤었는데...

 

 

Eglise Saint-Gervais,Saint-Protais 안에 들어 오니, 노수녀님이 촛대를 닦고 있어요.

그 모습이 경건하고 아름다웠지요.

벽에는 오래된 작은 종鐘이, 손잡이 줄을 매단 채 걸려 있고요. 성당의 분위기가 정말 특별했습니다.

파리의 많고 많은 성당들도 모두 그 분위기가 다르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만 고집하지말고 이렇게 여러 성당엘 가 볼만해요.

 

 

석상의 성녀님과 촛대를 닦는 수녀님~ 닮았죠?

성당 마루바닥을 쓸고, 촛대를 닦던 고요로운 수녀님의 움직임이 내게는

석상으로 서 계신 성녀님보다 더 성스럽게 보였습니다.

 

 

기도하는 수녀님과 신자의 모습이 경건하고 아름답습니다. 서양인인데도 무릎을 곱게 꿇고 있지요?

내 큰사위님도 무릎을 잘 꿇어요. 그 자세가 편하다고 해요. 신기하지요? 큰사위는 젠(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 성당은 큰사위를 생각하게 하는 성당이에요. 맨 처음에 큰사위랑 함께 왔기 때문이에요.

 

 

기도!!!

기도하는 모습만 봐도, 저절로 기도가 됩니다.

한참동안 수녀님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도 어느새 기도 드리게 되더군요.

 

여기서

다시, 센느강 이야기로 돌아가야 겠어요. 나의 센느강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요.하핫

인터넷 검색자료에서는 저러한 내용이었는데, 더 들려줄 사항이 있답니다. 작은따님이 제공한 이야기입니다. ㅎㅎㅎ

부르고뉴지방의 해발 471m 고원지대에 있는

Saint-Germain-Source-Seine(센느의 발원지 생 제르멩)이라는 곳에서 센느강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시작된 센느는 780km를 북서쪽으로 흘러흘러 파리를 거쳐 노르망디를 지나 대서양으로 가서 바다가 됩니다.

내가 늘 말하지요. '여행의 완성은 바다'라고요. 센느도 바다에서 자기의 여행을 완성시키는 군요.하핫

 

발원지에는 울타리가 쳐진 아늑한 동굴에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도 있고,

시냇물처럼 흘러내리는 발원지의 모습은 싱그럽답니다.

사진을 옮겨오지 못해 유감이네요.

이렇게 나의 센느강 공부는 '대강철저히' 마쳤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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