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시는 나타샤님은
영화 '비포 선셋'의 배경이 된 파리의 센느와 거리풍경들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에, 그영화 이야기 속에서
짧은 하룻밤의 사랑을 애틋해하며 그리워하던 두 연인들이 9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장소,
shakespeare & company'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로 나타샤님을 초대합니다.^&^
어서 오세요~~~ *^_________^*
영화가 개봉된 해가 2004년이었으니 그전에 찍었을텐데 지금의 모습과 변함이없습니다. 백년 전통을 가진 서점입니다.
영화속 사진은 오른쪽 출입문부근이고 내가 찍은 것은 왼쪽 이네요.
물론 인물은 다르군요. 셀린느보다 뚱뚱한 여인, 제시보다 훨씬 오래묵은 남자. ㅎㅎㅎ
그들은 마주 보며 웃지도 않아요.ㅋ~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나타샤님~ 에프터 유~~~^&^
이 서점을 연 조지 휘트먼의 정신이 새겨진 계단을 사뿐히 즈려 밟으옵소서.호호
*조지 휘트먼에 대한 소개는 맨 아래 더보기로*
파리 서점중에 영어본으로 된 도서가 가장 많다는 이곳이니, 영어 유창한 분들은 마음 놓고
편히 책을 고르시고 읽으시고....까짓거 셀린느와 제시가 이곳에서 9년만에 만났든 말든 서점 자체에 빠져 보자구요.
손이 닿지않으면 사다리를 이용하세요.
다리가 아프면 쉬었다가 천천히....이곳은 매우 자유롭고 편안해서 서점이란 기분보다는
친구네 집에 온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우.
shakespeare & company !! 내가 이곳에서 받은 느낌처럼 모든 사람들이 친구로 드나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지 휘트니씨는 이렇게 서점 이름을 바꾸었을 것 같아요. ㅎㅎ 내생각!
책이 마구마구 쌓여 있고, 포개져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차근차근 찾아내셔야 해요.
오바마 오빠가 우릴 보고 웃고 있네요. 영국 미국 맘대로 골라잡으세요.
셀린느랑 제시는 이곳에서 만나 무얼했냐구요? 영화를 보세요. 나는 오래되어서 생각도 안나요.
헤어지고 9년만에 만나,"나 많이 변했어?" 했다는데, 참 시시한 말이에요.
평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갈, 꿈같은 사랑을 나눈 연인에게 한 말이...그러나 평범이 비범이라고 하네요.
파리지엥들의 사랑은 늘 '비포 선셋'을 연출하고 있으니, 이들은 이영화에 가슴저며하지 않아요.ㅎㅎ
그들의 재회는 9년만이었지만, 이 타자기는 900년은 됨직하게 세월 묻어있어요.
또다닥,또다닥 소리내며 두드리고 싶어져요. 내게도 [제시]가 있다면 연서라도 한 장 쓸텐데....
나는 천날만날 '( )할 텐데....' 그런말만 하며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더 들어요. 한심하지요.
Carpe diem~. And if not now, when?~ 요런말도 모르나봐요.ㅠㅠ
셀린느보다 더 어여쁜 아가씨가 창가에 앉아 제시보다 더 멋진 남자에게 편지 쓰나봐요.
6개월 후에 만나자 약속한 건 너무 멀다고...ㅋㅋㅋ
지난 해 5월에 찍어 놓은 사진이라, 풍만한 여인은 시원한 옷을 입었군요.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카고바지를 입고 다니는 나는 지금 뭔 책을 보고 있는거얌?
책이란 읽어내려야하는데, 단어만 죽자고 한개 한개 읽는거 아냐? 우헤헤헤~
폼잡고 앉아서 나도 나의 [제시]를 기다린다우. 그러니 그냥 내버려 둬줘~
이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다리도 쉬고...책은 책장만 넘기고....ㅋㅋ
물병은 내것이 아니에요. 셀린느보다 더 이쁜 아가씨가 마셨어요. '그녀의 제시'가 보고 싶어 목이 타나봐요.^*^
와우~
이곳엔 6개월 후를 약속하기도 하고, 9년만에 만났다가 다시 헤어져야 하는..
또 지금 당장이라도 그 누군가를 찾고 싶어하는...그런 나그네들의 사연이 다닥다닥 붙어 있답니다.
붉은 매트위에선 잠도 청할 수 있어요. 아무나 재워준다고 하지만, 룰과 조건이 있겠지요.
외로운 가슴들이 매달려 있군요.ㅎㅎ
이사진을 5월 25일에 찍었으니 한글로 된 쪽지는 따끈따끈한 사연입니다. 그사람은 바르셀로나에 잘 다녀 왔겠지요?
이렇게 흔적을 남기는 것은 외롭기 때문일까요? 기다리고 싶은 그 무엇이 있어서 일까요.
그러나 인연이 있다면, 9년만에도 만날 수 있지요.ㅋㅋ
나는 수 십년 후에도 만난 걸요? 아니 만남만 못하더라..였지만요.ㅠㅠ 피천득 님의 인연처럼...
오래된 작은 피아노가 우울하게 놓여 있어요. 피아노를 연주해도 되는데, 이렇게 책속에 조용히 앉아있으니
피아노도 외로워 보여요. 누군가가 이 피아노를 노래하게 해주세요.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이 곡이라도 칠 걸 그랬나? 내가 악보를 외고 있는 유일한 것이 이노래거든요. 하하핫
어쩌다가 일생에 단 한곡만 외웠냐구요? 우리오빠 결혼식날 남동생은 트럼펫 불고, 나는 피아노쳤거든요.
형제의 축하연주였지요. 참으로 안어울리는 악기 조합이지만, 할 줄 아는 악기가 각각 그랬으니....ㅠㅠ
40년도 넘은 얘기네요. 그 이후 나는 악보 외는 일은 없었지요. 타고난 게으름뱅이에요.
피아노 보다 더 우울한 여인은 이렇게 자기집 안방인양 편안하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이런 분위기의 서점입니다.
오빠네 집 서재에 들어와 있는 그런 기분....^&^
내가 언제 2층으로 왔지? 창가에 앉은 또 한사람의 셀린느를 찍었을 때부터 2층이었네요.
이제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 갑니다. 벽화?가 그럴듯하지요? 누굴 그려둔 걸까요? 그중 한분은 윤동주???하하
그리고 그 옆엔 나~~(였으면 좋겠넹^^)
브래드랑 니콜은 보라빛 풀꽃을 안고와서 우릴 위해 꽂아 두고 갔네요.
예쁘기도 하지. 꽃보다 더 이쁜 브래드랑 니콜은 9년만에 만나는 운명이 되진 않겠죠? 아무렴 늘 함께 있어야죠.
이곳에서 책을 사면 기념 도장을 쾅쾅 찍어 준답니다. 나는 헝겁 가방 하나 샀어요. 서울 사는 우리 조카 유빈이 가져다 주려고...
그런데 마음이 바뀌었어요. 유빈이 엄마네 반 여학생이 이쁜 짓 하면 상償으로 주라고 했어요.
고교생 유빈이는 파리 물건 많지만, 파리물건을 신기하고 흥미롭게 느끼는 중학생에게 주면 더 효과가 크잖아요.
그 가방 어깨에 매고 늘 파리에 가는 꿈을 꿀지도 모르잖아요.^&^
[세익스피어 앤 컴파니]라는 글씨가 새겨진 것이니까요. 잘 했나요?
이제 퐁네프 다리 곁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내려가서 이들처럼 유람선을 탑시다.
해가 기우는 센느를 바라보면서....
그러나 이들은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네요. 이들의 대사와 파리의 풍경으로 채워진 이 영화는
역시 대사가 자막으로 떠야 제맛이야~ 사랑의 속삭임(대사)이 없는 이 포스팅은 맹맹합니다.
해가 집니다.
해가 지면, 그들은 아파트로 가서 노랠 부르고.... 비행기 시간을 염려하고... 그리고.....그리고.....
사랑에 빠진다는 건 참으로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이야~
일종의 몽유병일지도 몰라~
파리지엥들은 몽유병을 모두 앓고 있지요. 파리는 그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셀린느와 제시의 사랑이야기가 그리 절절하지 않게 생각드나봐요. 자기가 늘 사랑에 잠겨있으니...
비포 선셋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겐 백만번의 해지는 풍경이 반복된다해도
결코 길지 않을 시간이거늘. 겨우 해지기 전이라니... 아뿔사~
센느에 해는 지고, 연인들은 사랑에 겨운 노래를 부르며, 사랑에 겨운 몸짓으로
다시 이어갈 사랑이야기를 쓰고 있겠지. ??? ..... 쓰고 있을까.
다음* 비포 선셋*의 산책은 La Promenade Plantee로 가시겠습니다.
나타샤님의 마음에 드는 포스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진의 영화이야기 정도는 돼야하는데...ㅠㅠ
방랑가이며 몽상가이자 공산주의자, 그리고 시인이었던 미국人 조지 휘트먼은 소르본느 대학에서 프랑스 문명사를 공부했고
이상적인 공동체사회 건설을 꿈꾸던 사람이었답니다. 1951년 그는 지금의 이 자리에 서점을 열었지요.
원래의 이서점은 1900년대 초에 생긴 서점이었고 장소도 이곳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서점 이름은 처음엔 '르 미스트랄'이었습니다. 책방주인은 미국인 실비아 비치이며 지금의 이자리가 아닌 다른 곳, 팡테옹 부근이라고
하지요.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조지 휘트먼은 이서점에서 무료로 숙식제공을 하며, 무상 도서 대여를 했답니다.
그는 모르는 그 누구라도 먹고 재워주며, 창작을 독려하고 보살폈다고 합니다.
그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생활하다가 자기 자리를 찾아 떠난 사람이 무려 4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1963년 조지 휘트먼은 60세를 맞이했고,1년 뒤 서점 이름을 '세익스피어 앤 컴파니'로 바꾸게 되지요.
조지 휘트먼은 '찾아 드는 사람에게 친절하라, 그는 분장한 천사일지도 모르니...'라는 말을 했다지요.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스물 세 살이 되던 1921년 빠리로 옵니다. 그는 전업 작가를 꿈꿨지만 저널리스트로 끼니를 이어야 했답니다. 헤밍웨이는 매일 매일 쪼가리 기사를 써대며 빠리의 예술계를 기웃거렸습니다. 그 무렵 모더니즘 문학의 아지트였던 <세익스피어 앤 컴파니>는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곳이었다고합니다.
그는 <세익스피어 앤 컴파니>에서 스콧 피츠제랄드와 제임스 조이스를 만났답니다. 그들 뿐만이 아니라 앙드레 지드도 발길이 잦았고
문학가들에게 매우 소중한 장소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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