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루브르 Sully관 2층에서 바라본 피라미드와 궁전 뜰.
Bonne Annee!!!
긴 여행에서 돌아 온 듯 허전한 기분이 드는 아침이다.
은비의 노엘방학도 끝나고 연휴도 끝나, 모두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간 오늘 아침은
고요롭고...그래서 심심하기까지 하다.
은비가 맞추어 둔 기상 알람이 7시에 울리는 것을 신호로, 방학 전과 다름없이 하루의 흐름이 시작되고
8시 10분에 은비가 늘 듣는 음악 소리와 함께 은비는 현관문을 나섰다.
작은따님과 나는 아침 수다를 늘어 놓는다.
TV 채널 7. arte에서 우주비행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보며, 달나라에 인간이 다녀온지가 벌써 40 여년이 흘렀는데
그 후에 단 한번도 다시 가지 못했다는 것은 전 인류를 상대로 미국이 사기를 친 것임에 틀림없다는 둥,
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간것일지도 모른다는 둥,
별 중 제일 나이가 많은 별 색깔은 무슨 색이게? 묻기도 하고..
화성으로 가는 one way ticket을 살 사람을 찾는다는데, 엄마라면 그 티켓을 살 의향이 있냐는 둥,
지구 이외에 다른 별에도 인류처럼, 또는 더 이상의 발달된 생물체가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는둥,
이 광대무변한 우주속에 어찌 우리만 이렇게 살고 있을 거라는 오만하고 편협된 생각을 하냐는둥,
지구인처럼 과학과 문명을 지니고 발달시키고 사는 그 어떤 별에서 사는 또 다른 우주인과 우리들은
무한한 시간속에서 시간이 엇갈려 만나지 못했거나, 아직 갖추지 못한 조건에 의해 서로 알지 못한 채 살고 있을 것이라는둥,
그 옛날 부처님도 매일매일 공상에 빠져 생각 생각 생각을 하다가 아~ 그래!! 이거야!! 무릎 치면서
깨달음이라는 것을 설파하게 되었고, 그 옛날 예수님도 여자나 남자나 존귀하거나 비천하거나 다 같은 인간인데
모두 평등하게 살아야해, 하면서 혁명가로 나서게 되었다는둥.
사람들의 상상이나 공상은 인류의 문명이나 과학을 이처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니께, 하면서....별별 수다를 떨다가
작은따님은 "그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우주로 날아 가거나 말거나,
별을 관찰하고 바라보다가 티끌같은 존재가 허망스러워 천문학자들이 자살을 하거나 말거나
나는 지금 쬐끄만 레스토랑으로 나가서,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라며 아줌마들과 애들과 입씨름을 해야 해." 하면서
출근을 했다. 우리의 아침 수다는 항상 작은따님의 일갈!!로 끝나는군~ 호홍~
출근하는 딸의 뒷모습을 현관문 닫을 생각도 않고 한참이나 바라보던 나는
또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일상적인 수다를 늘어 놓고 있다.
이렇게...
우리들의 2011년 첫 등교일, 첫 출근 날, 첫 포스팅이 시작되었다. 하하핫.
2011.1.1. 0시에 터뜨린 샴페인
한국에 계신 아들 며느님, 형제님들, 친지 친구 여러분~ 올 한 해도 늘 평안하세요.
블로그 친구님들도 멋진 한 해 만드세요.
Bonne Annee~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