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age는 통로를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파사주는
지붕이 있는 파사주 꾸베르Passage Couvert를 이야기 하려합니다,
파리의 파사주는 대부분이 1823년~1847년에 건축되었으며,산업혁명 이후 건축자재의 대량생산과 상업의 발전이
파사주 붐의 요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도로 정비가 진행됨에 따라 파사주는 쇠퇴하기 시작하고,
상점들은 사람들 눈에 잘 뜨이는 바깥 도로로 옮겨가고, 한가한 뒷골목으로 잊혀져 가다가, 최근 다시 새롭게 단장한 파사주는
옛 전성시대의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오페라 가르니에 부근에 있는 두 개의 파사주를 소개할게요.
파사주로 들어서려는데, 밀랍인형 박물관인 뮤제 그레뱅Musee Grevin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한 컷 담았습니다. 파리지앵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앞에 진을 치고 늘어서 있는 것을 무척좋아합니다.
그들의 생활 속에는 문화와 예술이 녹아 들어 있어, 늘 함께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이 사진은 파사주 주프루아Passage Jouffroy 안에서 찍은 것인데
뮤제 그레뱅 뒷문입니다. 그러니까 박물관 출구지요.
이곳 역시 뮤제 그레뱅의 또 다른 출구인데, 파사주 주프루아에 있답니다.
Passage Jouffroy
파사주 주프루아는 파사주 건축 붐의 후기인 1847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다양한 자재를 사용하여 천정의 채광에도 신경을 썼으며, 당시 최신 파사주로 주목을 받았답니다.
파사주 주프루아에는 호텔 쇼팽도 있어요.
쇼팽을 만나러 떠났던 나들이 길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곳에서도 쇼팽이란 이름의 호텔을 만났네요.
호텔 쇼팽의 고층 객실에서는 파사주의 유리지붕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밀랍인형 박물관 뮤제 그레뱅과 벽을 맞대고 있는 호텔 쇼팽도 복고적인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작은 계단을 내려오면, 다시 파사주가 이어지지요.
볼 것도 많고, 분위기도 고풍스러워 추운 날씨나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일석이조 산책길로 좋습니다.
쇼핑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네요.ㅎㅎ
이 부분은 1846년에 지어졌나봐요. 이제 파사주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파사주 주프루아의 뒷문입니다.
Passage Verdeau
파사주 주프루아에서 나오면, 좁은 길 건너에 또 다른 파사주가 이어지지요.
파사주 베르도~
파사주 베르도 역시 파사주 주프루아와 같은 해에, 같은 건축가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베르도는 한 때는 완전히 인적이 끊겼던 죽은 파사주였던 것을, 이곳과 가까운 곳에 설립된
드루오 경매소 때문에 되살아 났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 골동품 수집가들의 출입이 잦자, 골동품 상인들이
파사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골동품 수집가들이 반드시 들르게 되는 장소가 되었다네요.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별로 골동품다운 골동품은 눈에 띄지 않더군요.
덤불속에서 장미를 찾아 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지 못해서 일까요? 그래도 분위기 파악은 되는데...ㅋㅋ
이가게는 매력이 있었어요. 헌책방에서 쭈구리고 앉아 눈 밝게 찾아 낸다면
단 돈 1.50 유로에 보물을 건질 수도 있을테니까요. 보물이 아니면 어때요. 단 돈 1유로 50센팀에는
그 어떤 책도 못사요. 파리에서는 책값 무척 비싸거든요. 문맹인 나는 그냥 침만 꿀꺽 삼키고 자리를 떴지요.ㅎ~
문맹이라해도 먹는 곳에서는 별지장 없답니다.
뜨거운 쇼콜라Chocolat Chaud(쇼콜라 쇼)를 마실까, 뜨거운 와인을 마실까...망설망설..
그냥 뜨거운 카페 알롱제를 마셨습니다.
방향치인 내가 이곳에서 나가서 내가 가려고 하는 거리로 가는 방향을 물었더니
빨간옷 아저씨와 푸른옷 아저씨 둘이 의견이 분분합니다.
빨간옷 아저씨가 말한 내용을 허리 구부리고 있는 아가씨가 이미 나에게 영어로 설명했는데도,
눈치를 보아하니, 아니다 그리로 가면 거기가 아니다, 아니다 그방향으로 가야한다...하기에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예의상- 그냥 나왔습니다. 아직도 내가 찾는 거리를 그들도 찾고 있나봐요.ㅋㅋ
그리고 나는 씩씩하게 걸어서, 내가 찾고자하는 거리를 잘 찾아 냈다는.....전설.ㅎ~
파사주는 주프루아나 베르도 같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허접한 동네 까데 거리에는 이런 파사주도 있었다우.ㅠㅠ 말 그대로 좁은 통로에요.
그래도 떡~하니 이름붙여진 파사주입니다.
어느 길, 어느 거리를 돌아 돌아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들을 모두 둘러보고
오페라 근처에 왔습니다. 고몽 오페라에서 영화 포스터를 훑어 봤지요.
제목 좋고, 배우 좋아서....한 컷~ㅎㅎ 보고 싶은 맘 굴뚝 같지만, 청맹과니라서리..ㅠㅠ
이제 거리에는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합니다.
한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파리의 밤거리를 천천히 걸어 봅니다.
오페라 가르니에 앞에는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던지...
디카의 모드를 밤과 실내용으로 바꾸었더니 화면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디카 사용설명서나 꼼꼼하게 읽고 들고 다니던지...ㅠ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코메디 프랑세즈 앞의 노엘 장식은 영~ 파리답지 않아~
팔레 루아얄 앞에서는 거리의 연주회가 열리고 있는 중.
리볼리 거리 루브르궁 뒷 편에서는 꿈을 띄워 올리는 아저씨의 무지개빛 물방울이....
포스터의 남자 손이 비누방울 속에....^*^ 재밌죠?
루브르 피라밋에도 불빛이....
그린 베레의 군인아저씨들은 항상 이곳을 왔다갔다... 길다란 총을 비스듬히 들고...
해가 지면 에펠탑은 每時 정각부터 10분동안 샤인스타 타임이지요.
수많은 불빛이 반짝이는 모습은 꿈 속 같습니다.
시테섬은 언제 봐도 아름답고...
긴 보석 레이스같은 차량불빛들은 센느강변로를 수놓아, 파리의 밤이 더욱 반짝이지요.
해 지는 줄도 모르는 거리의 예술가. 아저씨~ 이제 집에 가요~
같은 장소의 낮과, 밤과, 눈오는 풍경,을 골고루 포스팅하고 있지요?
블친님들께 골고루 보여드리고 싶어서...
퐁네프는 언제 봐도 예뻐요.
다른 기분 내봤어욤~^*^
나의 파리산책은 늘 대성당 앞에서 잠시 기도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답니다.
대성당 앞 노엘트리가 반짝이네요. 아름다운 노엘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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