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센느강을 내려다 보며

eunbee~ 2010. 11. 21. 06:22

 

 

우중충한 가을날

파리 센느강변을 산책합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나와서, 센느강 우안을 거닐며 강과 강변 풍경을 보기로 해요.

 

 

오랑주리 미술관 앞에는

로뎅의 입맞춤이 있지요. 너무 자세히 감상하면 힘들어지니까

어서 산책길로 접어 듭시다요.

저들의 입맞춤을 볼 때마다 어쩐지 불편한 자세라서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ㅎㅎ

 

 

오랑주리 미술관 계단을 내려 오니

어여쁜 마담이 발걸음도 조심조심~~

로뎅의 작품보다 훨씬 아름다운 할머니에요. 그녀는 삶을 딛고 있기 때문에...

 

 

콩코흐드광장에 잠시 시선을 던졌다가

곧바로 강변길로 접어 듭시다요.

 

 

강물이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오르며

우리는 천천히 걷습니다.

강물을 따라 흐르는 것도 좋지만, 연어처럼 물을 거슬러 올라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랍니다.

 

 

왼쪽엔 방금 우리가 산책을 시작한 오랑주리 미술관이 있어요.

물론 오른쪽엔 센느강.

 

 

어떤 사람들은 파리 센느강엘 갔더니

강폭은 개울만하고 물은 구정물 같더라. 하더라구요.

그러나 그렇게 보면 세상은 그 무얼 봐도 재미없지요.

우리들은 각별한 마음으로 내려다 보고.. 감상하고.. 센느강은 강폭이나 물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 사람들은 몰라요. 불행하지요.

 

 

유람선도 보고...

 

 

좌안의 오르세 미술관도 보고...

 

 

그 옆의 무엇 무엇들도 보고....ㅋㅋ

 

 

파리라면 그 어디에서나 보이는 에펠탑도 한 번 어루만져 주고...

 

 

바토무슈 위에서 유람하는 사람들에게 입맞춤도 한 번 날려 주고..

그들은 무척 좋아한답니다. 저것 봐요. 좋아하지요?

그들도 우리에게 입맞춤을 보내면, 우린 손을 흔들어 줍시다.

 

 

본 거 또 보고...

 

 

센느강을 곁에 끼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밀어에 귀도 쫑긋!!

 

 

고개를 외로 돌리면, 루브르궁의 대문중에 조금 작은 문이 멋스럽게 우릴 반깁니다.

사자 님 두 마리~의젓도 하셔라.

 

**우리 큰사위님, 한국어 배울 때, 동물들에게는 '마리'라는 말을 붙인다고 했더니

'개마리 세 마리가 삼촌집에 있었어요.'이러면서, 자기 삼촌네 [개 세마리의 사건]을 이야기 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하하하 **

 

 

그 작은 문으로 보이는 뛸르리 정원

 

 

 

루브르궁의 가장 큰 문.

내가 늘 대궐문이라고 말하는...ㅋㅋㅋ

대궐문으로 굴절버스도 드나들고, 오토바이, 사람들, 택시, 승용차...마구마구 들락거립니다.

물론 고양이마리 여러마리도 들락거리지요. ㅎㅎㅎ

 

26년전, 처음 이 궁궐문을 버스타고 들어 가는데, 얼마나 경이롭던지...

입이 딱 벌어지고, 가슴까지 콩닥거리는 경험을 했더라는...

커~다란 성문 같은 곳, 커~다란 대궐같은 문으로 버스에 앉은 채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경험이었더라는...

 

그러나 이제는 뭐~ 그런가보다, 그렇다더라,가 됐으니

26년 전의 첫경험의 놀라움이 마냥 그립습니다.

첫사랑 첫경험 첫날밤 첫....

아무튼 '첫번'이라는 것은 가장 멋진,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는가 봅니다.

 

이제 우리는 루브르궁 앞에 있는 예술의 다리를 건널거예요.

잠시 쉬었다가요.

수다는 다리 위에서 떨기로 해요. 예술의 다리에서는 우중충한 날에도 다리뻗고 앉아서

마냥 수다 늘어 놓아도 좋은 곳이 거든요.

이따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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