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정원,공원

불로뉴 숲, 호반 산책

eunbee~ 2010. 10. 31. 21:35

 

신발끈 조이고...

편안한 마음과 고른 호흡으로...

산책을 시작합니다.^*^

 

 

 

 

 

 

 

에펠탑에 불이 켜지면, 얼마나 멋진 광경일까...

이곳에서도 보이는 에펠탑~

기특하기도 해요.^*^

 

 

 

산책길을 따라 걷노라면, 부유해 보이는 노년들이

가을볕을 즐기고 있습니다.

부자이건 가난한 이건 햇볕은 고루 비추는데, 누구에게 느껴지는 볕이 더 따스할까요.

이동네는 산책나온 나이든 사람들에게서 부자티가 줄줄~흐릅니다요.ㅋㅋ

 

 

해도 저물어 가고, 많이 헤매기도 해서, 이쯤에서 그만 돌아 갈까하고

메트로가 있는 방향을 물었지요. 소녀와 함께 걷고 있는 두 여인 중 한사람이 유창한 영어로

메트로 역 찾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대로 갈까..하다가, 그래도 예까지 왔는데 호수를 한바퀴 돌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요.

그래서 앞으로 앞으로...계속 호반을 걷습니다.

 

 

 

두 개의 섬을 잇는 작은 다리가 보이나요?

꿈결처럼 아름답게 보이던 호수의 풍경들이

사진 속에서는 왜 이럴까요.ㅠㅠ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하는 산책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한참을 가다가 그 여인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아직 메트로 역으로 가지 않았나요? 아직 길을 찾고 있는 건 아니죠?' 하며

여인이 묻습니다. '아녜요. 호수를 완전히 돌고 가려고요.'

이렇게 우린 다시 헤어졌습니다. 그들은 나랑 반대 방향으로 돌고 있나 봐요.

처음 만났을 때는 그들이 막 호반에 도착한 때였고요.

 

 

아름드리 나무가 물가에 늘어져, 물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풍경은

환상입니다. 사진에서는 영~시시하지만...

 

 

 

 

오르막이 반환점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폭포가 흐르지요.

향하고 있는 방향에는 또 한개의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서 우리가 산책하고 있는 호수로

물이 떨어져 내려 폭포를 이룬다 하네요.

 

 

호수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 사진은 생략~ㅎㅎ

 

 

호수의 반을 왔어요. 내가  반환점이라고 말하는 곳이지요.

 

 

다리 위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

정자의 뒷쪽에서 보는...

 

 

 

 

수십미터 높이의 메타세콰이어 두 그루가 붉은 잎을 떨구며

호수에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크던지...사진엔 담을 수 조차 없네요.

 

 

 

섬에 있는 레스토랑을 가려면 호수 건너 편에 보이는 배를 타야 합니다.

저녁엔 파티도 있고...

소년이 낚싯줄을 드리우고 서 있는 곳은 작은 선착장으로, 레스토랑으로 가는 배 전용 선착장인 듯했어요.

 

 

호수변에는 낮은 언덕이 있어, 호수를 내려다 보며 책을 읽는 사람이 있더군요.

평화롭게 흘러가는 시간을 만나려면

불로뉴 숲 호수로 가세요.^&^

 

 

내가 호수에 와서 처음 걷기 시작했던 선착장 부근에서 그 여인들을 다시 만났어요.

'어머나~ 우린 세번째 만나는 거네요.' 다시 만나게 된 여인들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여기서 메트로 역이 엄청 먼데, 내 차로 가지 않겠어요? 걸어가려면 너무 먼 길이에요.'

'아니에요, 당신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괜찮아요. 우리도 그 메트로역 방향으로 가는 걸요?'

 

여인의 차를 탔지요. 자기의 이름은 까롤린느랍니다. 그래서 스펠링을 물었지요.

Caroline. 그들의 발음을 듣고는 얼른 귀에 담고 마음에 기억해 둘 수 없을 만큼

간단한 이름도 발음이 영~귀설어서요.ㅋㅋㅋ

'오래 도록 잊지 않을 게요, 까롤린느~. 오늘 제가 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신세를 져서 미안하고요.'

'나 때문에 당신이 행복했다면 미안할 건 없어요. 당신이 그렇게 말해 주니 나도 행복해요.

먼 나라에서 왔으니 좋은 시간 보내고 가세요.'

따스하고 상냥한 여인 때문에, 헤매고 헤매고 지치고 지쳤던 불로뉴 숲의 황당 나들이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답니다.

 

그 녀의 차 안에는 커다란 개가 두 마리 있었습니다.

컹~ 나를 보고 짖는 멍멍 씨, 개를 그닥 무서워하지 않는 내가 멍멍 씨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알아 들었는지, 금방 꼬리를 내립니다.ㅎㅎ

 

메트로에 도착했어요. 차에서 내리고, 여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시종 사랑스런 미소를 짓고 나를 바라보던 소녀에게는 손키스를 보내고

멍멍 씨들에게도 손인사를 했습니다.

백작님네 정원을 못 봤어도, 흐믓한 마음으로 돌아 설 수 있는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

내 여행길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명부에 Caroline가 추가 되었습니다.

그 한 개의 이름의 의미는,  짧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나를 오래도록 행복한 마음에 젖게 해 줄거예요.

 

 

 **

불로뉴 숲 역사 공부를 원하신다면? 더보기를 여세욤~^*^

 

 

더보기

벵센느 숲과 함께 파리의 대표적인 숲으로 손꼽히는 불로뉴 숲.

파리 서쪽에 위치한 이 숲은 파리만큼이나 유서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13세기 무렵, 생드니 수도원으로부터 불로뉴 숲을 사들인 필리프 오귀스트가 제대로 된 숲을 조성하고자 나무를 심고

여러 개의 도랑을 판 이후부터 프랑스 왕들의 수렵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숲이 왕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도둑들의 은신처로 전락하자, 프랑수아 1세가 다시 숲을 사냥터로 재개발했고,

이어 앙리 2세는 1556년에 숲을 6개의 문이 달린 성벽으로 둘러싸 보호했다.

루이 14세는 숲 안에 마린 왕조풍의 건물을 짓기로 하고

콜베르 재상에게 수렵장을 구획 정리하여 방사선형으로 교차하는 직선 도로를 놓도록 했다.

또 파리 시민들에게 숲을 개방해 고상한 사교계 신사와 부인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로 만들어놓았다.

18세기에는 숲 안에 화려함을 자랑하는 저택들이 건축되었으나 아쉽게도

프랑스 대혁명 때 숲과 함께 모두 파괴되어 지금은 만날 수가 없다.

불로뉴 숲이 요즘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세기 말, 나폴레옹 3세 때의 일이다.

당시 숲의 디자인을 맡았던 바론 하우스만은 런던의 하이드 파크나 리젠트 파크 같은

넓고 아름다운 공원들을 모델로 숲을 다시 꾸미기 시작했는데,

그때 만들어진 2개의 호수와 개울들은 볼로뉴 숲만의 특징적인 포인트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여러 해에 걸쳐 센 강변에 약 32만 그루의 나무들을 새로 심었는데,

그 덕분에 불로뉴 숲은 지금의 울창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 후 불로뉴 숲은 1852년에 파리 시에 양도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불로뉴 숲은 매우 패셔너블한 곳이다.

울창한 나무가 단조롭게 이어지는 산책로뿐 아니라 호수와 시냇물, 갖가지 레저 활동이 가능한 장소가 구비되어

단순한 숲 이상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35킬로미터에 이르는 보행자용 산책로는 물론,

28킬로미터에 달하는 승마 코스, 15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전거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운동을 하기에 적당하다.

그 외에도 자동차 경주장, 경마장, 수영장, 볼링장, 박물관, 보트장, 카페, 레스토랑 등의 여가 시설이 갖춰져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날이면 파리지앵들은 가족 단위로 이 숲을 찾는다.

잔디밭에 배를 깔고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담소하는 장면은 파리지앵들이 선호하는 여가 선용 방법이다.

불로뉴 숲은 19세기에 심어진 나무들도 멋있지만 승마 코스, 자전거 코스, 뱃놀이 등의 여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날씨가 좋을 때는 책을 들고 숲 안에 위치한 2개의 호숫가에 가보자.

두 호수 모두 잔잔하고 아름다워,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우아한 호수를 바라보며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다.

특히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나무들이 수면에 비쳐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모습을 연출한다.

2개의 호수 중 수페리에르 호수의 물은 작은 폭포를 이루며 앵페리외르 호수로 흘러가기 때문에

변하는 호수의 모습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다.

또 불로뉴 숲의 끝에는 세계적인 롤랑 가로스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이 있다.

만약 테니스를 좋아한다면 시기를 잘 맞춰 롤랑 가로스 대회를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

경기가 없을 경우에는 경기장을 관람할 수 있다.

불로뉴 숲의 또 다른 매력은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 조성된 1400평 규모의 서울 공원.

이 공원은 서울과 파리의 자매 결연 10주년을 기념하고 양 도시의 친목 도모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 2002년 3월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와 정원 양식을 담은

피세문, 죽우정, 월하교, 돌화분, 돌장승 등이 조성되어 있어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50만 평에 걸쳐 푸른 숲과 다양한 레저 시설이 펼쳐져 있는 볼로뉴 숲 역시 일주일 내내 문을 연다.

 

**인터넷에서 건져온 내용.  몇 해 전에 작성된 글로 [파리 특파원]이란 신분의 어느분 글. 이름은 까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