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출발하기 위해 귀향하는 것이다."
난 분명 너를 본걸까
많은 사람들 흔들리듯 사라져가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
어느샌가
그 시절 그곳으로 나 돌아가
널 기다리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사랑했었고... 오래 전에 헤어져...
널 이미 다른 세상에 묻기로 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라는 것
.......
*** 김동률 님의 '귀향' 노랫말 중에서***
다시
짐을 꾸립니다.
잠시의 여행을 위해....
지난 봄
아르카숑에서 아들을 위해 안고 온 돛단배는
한국까지 가지 못하고, 이집에서 정박 중입니다. 언제 돛을 올리고 물결 거슬러 오를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스스로의 운명을 저렇게 떠 받치고 앉아있습니다그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내사랑하는 사람의 운명처럼....
떠나는 일은 돌아 옴을 언약해야 한다는
착한 마음의 저 배는
귀향이 두려워 머뭇거리나 봅니다.
.
늘 출발을 위한 귀향이기에.
.
우린
다시 짐을 꾸립니다.
저 배가 가야만 할 Port Blanc을 향해서...
돛을 올립니다.
슬픈 배를 남겨 둔 채.
***
늘 함께 하지 못하는 아들을 생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