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사는 일

eunbee~ 2010. 7. 29. 18:26

 매일 쏘공원만 쏘다니는 내가 아니라구요.^^

집안 일도 쬐끔하고, 먹고 살기위해 시장도 봐오고

약국도 가고, 화장품가게에도 들르고, 더러는 우체국도 간다우.

우리함께 안토니 거리로 나가 볼래요?

내가 사는 일을 위해 다니는 길로..ㅋ~

 

 

신발 편한거 신지않아도 되지요.

아파트 현관을 나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은 30분 이내이니까요.

 

 

현관을 나섰습니다.

 

 

왼쪽으로 꼬부라져서 쥐똥나무 울타리에 오롱조롱 달린

쥐똥나무열매가 언제쯤 익을까..생각하면서 걷습니다.

맞은 편 길끝에는 메트로레일이 가로놓여있답니다.

이곳을 지나는 메트로는 지상을 달리거든요.

RER B선이지요.

 

 

안토니에서 제일 큰 병원이에요.

이 작은 거리를 꽉채운 크기니까요.

 

 

La Maison des Arts 담장 안에는 자귀나무꽃이 만발했네요.

무슨무슨 전시회가 매일 열리고 있습니다.

나는 석 달에 한 번 가기도 바쁩니다.헤헤

원래 옆에 있는 곳에는 잘 가지않게 되지요. 왜 그럴까요? 참 이상해~

하루에 한 번은 지나다니면서도...

 

그런데 어제 지나다 보니까 9월 며칠까지 문을 닫는다네요.

전시회나 그림활동이 없답니다. 예술의 집도 바캉스를 맞이했나봐요.

이곳에 딸린 공원만 이용할 수 있겠죠.

 

 

La Maison des Arts 맞은 편에는 메트로 안토니역이 있습니다.

메트로로 파리 중심지에서 20분 쯤 소요되지요.

 

 

메트로역 옆 좁은 길건너에는 법원이라고 하는

아주 작고 아담한 건물이 있어요.

작은 분수가 귀엽게 뿜고 있답니다.

 

 

법원 길건너엔 은비가 다니는

생트 마리 중고등학교가 있구요.

 

은비가 매일 건너가는 횡단보도에서 은비네학교를

한 번 더 찍습니다.

은비 학교니까요.ㅎㅎㅎ

집에서 여기까지 은비걸음으로 5-6분이면 너끈합니다.

 

 

이 길은

은비학교 옆을 지나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름다운 주택가로 가는 길이구요.

은비가 승마하러 가는 길이기도 해요.

 

 

나는 그 길의 반대편으로 갈 거예요.

내가 거의 매일 시장보러 가는 길은 이곳이걸랑요.

 

 

거리가 왜 이렇게 한가 하냐구요?

이 사진을 찍은 날은 일요일/7.25/이였구요, 더구나 아침 일곱시 반이거든요.

 

 

오른쪽 맥도널드는 은비가 좋아하는 메뉴들이 많아서

은비를 위해 가끔 들른답니다.

프랑스어는 내가 안통하고, 영어는 그들이 안통해요.

영어 쬐끔하는 종업원이 영어 더쬐끔하는 나랑 의사소통을 무난히 하기 때문에

은비가 주문한 메뉴를 틀림없이 잘 사옵니다.

장하지요? 히히히

 

 

맥도널드에 갈 일이 없는 날엔 그냥 쭉 앞으로 가요.

거기엔 약국도 있고 화장품가게도 있고

내가 매우 좋아하는 장식품 가게도 있어요.

아참~ 내가 구경하기 더욱 좋아하는 앤틱가게도 있다우~^^

 

 

우체국은 이렇게 쬐끄맣지요.

안토니엔 병원만 크고 다른 건 모두 작아요.

작은 것들이 얼마나 정답다구요.

한국 우체국은 빨강, 프랑스 우체국은 노랑~

 

 

은행창구까지 가지않아도 되는

'돈찾는 기계'^^가 요기에 있구요. 푸줏간이 그 옆에 있어요.

푸줏간이라고 해야 팩에 포장됐거나 도막난 별별 고기가 다 있는,

그리고 거위 칠면조 닭들이

섹쉬하게 누워있거나 구어져있는 가게랍니다.

 

 

아니? 내가 맨날 가야하는 모노프리는 어딜 간거얌?

모노프리는 수퍼마켓이거든요.

아침이라 시청청소차량이 나와서 모노프리를 가렸네요. 호홍~

후랑프리도있는데, 모노프리 물건이 더 좋아요.

가격은 쬐끔 더 비싸지만...

 

할머니는 아침시장엘 가시나 봐요.

일요일 아침엔 임시 아침시장이 굉장히 크게 열리거든요.

저렇게 꼬부라진 할머니 엄청 많아요.

 

오홍?

그러고보니 거리이름이 '시장통골목'이네요.

그리도 자주 지나다녔으나 겨우 사진속에서 발견했다는....ㅋㅋ

 

 

커피배달 가나요?

아침부터 커피를 마셔줘야 하루가 쌩쌩하죠?

커피 다섯잔을 들고 가는 저 청년 참 맘에 드네요.

왜냐구요?

프랑스에선 보기드문 부지런쟁이니까요.

파리지엥들 이 시각에 눈뜨기 힘들어요. 더구나 일요일 아침이잖아요.

 

 

저 붉은 지붕의 브라스리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여행자일 거예요.

브라스리 지나면서 안엘 보니 사람들이 제법 앉아있더라구요.

파리사람들이 일요일 아침을 여덟시에 먹는 다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지요. ㅋㅋ

 

 

이제 왼쪽으로 꼬부라져서

우리집으로 가야죠.

우린 지금 ㅁ자로 돌아서 시장을 봤거든요. 눈팅으로....하하

어차피 일요일엔 아무 가게도 열지않아요.

모노프리는 오전에만 잠깐 열고 그대신 월요일에 쉽니다.

자칫하다간 꼭 필요한 물건도 살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지요.

언젠가 우리는 화장지를 사다두지 않아서 정말 간을 조렸는데 다행히도 옆동네 후랑프리가 열었기에

휴~~~ 해결되었었지요.

휴~~ 그눔의 화장실 휴~지~땜에 정말 혼났어요. 휴~~

 

 

이집은 빵이랑 케익이랑 쿠키를 파는 집인데

정말 맛있어요.

후식으로 먹을 케익 한 조각에 4-5유로가 넘고

8인용(한사람이 딱 한조각 먹어야 돼요^^) 케익 하나가

50유로에 육박하는 가격이지만 맛은 그만이에요.

이 집 주인여자 영어 참 잘 해요.

아주 시원하게~

그런데 내가 답답하죠. 그것이 항상 문제!!라구요.

 

다시 왼쪽으로 꺾어지면

은비가 기다리는 아파트.

 

구경 한 번 잘 했네요.

 

이렇게 사는 일(구매)이 사는 일(생활)이 되는 것이

사람살이죠?

 

오늘은 사는 일은 없었지만

잘 사는 일은 고민해야겠죠?  하하하~이렇게 웃을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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