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가 고개를 들면
지붕위의 굴뚝들이 한 편의 동화를 들려줘요.
큰따님 예닐곱살 적에, 온가족이 함께 보던 영화 메리포핀스가 마구마구 지나가지요. ㅎㅎㅎ
경찰청인지 경시청인지 하는 건물에는 이렇게 가슴이 뻥!!뚫린 헤라크레스/내가 지어낸 말/가
힘겹게 서 있어요.
저 건물은 경찰청인가? 했더니
엄마는 그걸 어떻게 알아? 하더라구요.
저 길게 선 안테나로 범인 잡았다 오바! 출동해라 오바~하는 거는 세계공통 아닐까? 했죠.
참으로 유아틱한 답변이지만 정답이더라는...경시청인지 뭔지라네요. 흐~
경시청은 노틀담 앞에 있으니
아마도 12구 경찰서인지도....?????
무엇이면 어때요. 가슴뚫린 저 석상의 작가는 그이름도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상'이래요.
우리는 그냥 '뻥뚫린 가슴의 헤라클레스'로 불렀었는데...
물론 미켈란젤로의 원작품이 아니죠.
원작은 셩띠이성문 양쪽에 있었으나 지금은 루브르박물관에 있답니다.
그 또한 무엇이면 어때요?
그렇죠?
그런데 노예랑 헤라클레스는 너무 멀다~ㅠㅠ
산책로는 2-3층의 높이이기 때문에
건물이 이렇게 반은 시선 아래로....반은 시선과 나란히...
차도옆 인도에서 산책로로 통하는, 산책로에서 차도옆 인도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예요.
한번도 이용해 보질않았지만
개만 못들어가고 그 누구든 사용할 수 있어요.
자전거도 안되나요? 개에게는 파란띠 자전거는 빨간띠라~~뭘까요?
파리에 가면 알아봐야쥥?ㅋㅋ
멋없는 건물을 찍는다고 큰따님이 한말씀 궁시렁대거나말거나...하하
하늘만 볼 것이 아니라 아래도 내려다 봐요.
우리가 서 있는 기찻길아래로 차들이 슝슝~달려요.
조그만 돌맹이 하나를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왜 그럴까요?
이 곳을 지날 때
나는 괜시리 황홀해져요.
별것이 다 황홀하다구요?
아니죠~ 우주의 어느 낯선 도시에 와서 다른 세계로 지금 막 들어서려는 것같은 기분이
황홀하다는 말로 표현되어지는 것이랍니다.^^
저 뒤편에서 지금 막 당도한 외계인 멋진 신사가 날 기다릴지도 모르잖아요.
가슴이 두근두근~~
말도 안되는 헛된 망상에서 깨몽!!하고
이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살펴야 할 시간입니다.
큰따님 집은 계단을 내려가지않고, 조금 더 가서
공원산책로 정문으로 나가면 바로 12구청사가 나오고, 그 옆집이 큰따님 집이지요.
큰따님네 집에서 공원으로 들어서는 정문은
다음 편에서 문을 열겠습니다.
기다려 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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