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은비가 노는 방법

eunbee~ 2010. 5. 31. 19:48

 

 

까비랑 휘파람으로 대화하며 놀아요.

 

 

티비를 보다가 --[W9]채널의 일본판 오락방송MENU W9를 좋아하지요--

심심했는지 줄을 이리저리 묶어놓고, 닿지않고 빠져나가기 놀이를 합니다.

별별 아이디어로 심심할 틈이 없지요.

 

탁자위에는 승마 진급 시험공부를 하다가 팽개쳐 놓은

책이랑 노트들이 뒹굴고 있네요. ㅋㅋㅋ

학교 시험공부는 안해도 승마 진급 시험공부는 해요. 하하하

11단계까지 합격하면 승마에 웬만한 실력자가 되는 거지요.

은비는 이제 3단계를 올라섰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에요. 실기와 이론시험.

9단계에 오르면 승마교사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네요.

 

어제는 자기 엄마랑 이야기를 하는데

은비가 노트에 한페이지 가득 적어놓은 글을 은비엄마가 읽더니

'은비는 소설가가 되고 싶어?'

'아니~'

'그럼 뭐가 되고 싶어?'

'말을 돌보는 말수의사'

'수의사가 말만 돌보냐? 모든 동물들을 다 병으로부터 돌봐줘야지'

'그래도 난 말만 고쳐줄거야'

'다행이다 말똥치우는 일에서 수의사로 업그레이드 돼서..'

두 모녀의 대화 내용이었지요.ㅎㅎㅎ

지난해까지만해도 은비의 장래희망은 말키우고 말돌보고 말똥치우는 사람이었거든요.ㅋㅋ

 

 

아빠가 오는 날엔 이렇게 환영의 인사말을

종이로 오려서 매달아 둡니다.

 

 

잠옷바람으로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별별것을 다 생각해 내어서 혼자 조용조용 사부작사부작 만들고... 놀고...

참으로 행복한 성격입니다.

혼자서 놀기 왕이에요.

 

음식만들기도 즐거운 놀이 중 한가지이지요.

자기 입맛에 맞는 여러가지들을 섞고.. 굽고.. 전자렌지에 익히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만들어서 잘도 먹어요.

 "할머니~ 먹을래?"

기가막혀서...어디서 배운 말 뽄새인지 원...ㅠㅠ

 

 

밖에 나가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은비가 이날은

아빠랑 엄마랑 이모랑 이모부랑 그리고 할머니랑

피크닉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빠가 만든 맛있는 김밥을 싸들고, 노트북도 챙겨들고...ㅎㅎㅎ

 

 

파리시내에서 오느라 늦게 도착한 이모네가 왔습니다.

은비는 한결 더 신명이 났지요.

자기 엄마 아빠보다 이모네가 자기랑 더 잘 놀아줄 줄 아니까요.

이모네는 은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합니다.

 

 

할머니랑 한판 벌이다가

이번엔 이모랑 판이 벌어졌네요.

 

 

셔틀콕은 어디로 간거야~

 

 

쏘공원에서의 피크닉을 마치고

인터넷에서 찾아낸 인도네시아 레스토랑을 찾아 삼만리 중입니다.

샤틀레 레 알에 있는 그럴듯한 근사한 레스토랑이랍니다.

 

 

한국의 어버이날엔 은비가 승마장엘 가느라

레바논레스토랑에 가는 기회를 은비는 놓쳤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은비가 함께 갈 수 있는 일요일에

인도네시아 음식 탐험을 하기로 했어요.

 

은비네랑 은비이모네는 틈만나면 이나라 저나라 음식탐험을 하는데

은비는 그것을 매우 즐깁니다.

 

 

 각자 입맛따라 음식을 주문합니다.

 

메뉴판에는 인도네시아에서 80년대에 이곳 파리로 외교관으로 왔던

지금의 레스토랑 주인이 자국의 정치상황 때문에 프랑스로 망명 후

이곳에 머물면서 인도네시아 레스토랑을 열게된 사연을 사진과 곁들여

적어 놓았습니다.

 

향신료와 양념맛이 너무 강해서

식재료의 제맛을 살려주지 못했다면서, 다들 실망을 한 눈치였지요.

지난 번 레바논레스토랑도, 몇 구에 있는 레스토랑보다 맛이 있네 없네 하더니...

미식가 대열에 끼어도 손색없는 은비는 그냥 괜찮다는 평가입니다.ㅎㅎㅎ

 

 

 까비에게 줄 뛰어넘기를 하라면서

디카로 동영상을 찍으며

까비랑 놀고 있습니다. 이것도 자주 하는 놀이입니다.

아빠골프채, 자기가 읽지않는 책, CD케이스들...마구마구 쌓아놓고

까비에게 뛰어넘기 시키며 놀아요.^&^

 

은비의 노는 방법은 끝이 없으니

다음번엔 어떤 종목으로 행복한 놀이에 빠질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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