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Parc Actu에서

eunbee~ 2010. 5. 18. 02:56

 

새로 발견해 낸 공원길을 거닐었습니다.

자연스런 그 공원은 산책길로 안성마춤이었어요.

공원이라기보다 산책과 하이킹을 위해 만들어진 곳 같았지요.

 

나무도, 풀들도, 바람도, 노부부의 잔잔한 사랑얘기도

따사로운 햇살아래 꿈 같은 정경들이었습니다.

 

나는 걷고 또 걸으며

자연과 마주한다는 것처럼 경이롭고 경외스러운 일이 없노라고

한숨같은 감탄을 끝없이 토해내며

불어 오는 오월의 바람보다 더 짙은 가슴속 바람을 일으키며

빛나는 자연을 노래했습니다.

 

 

                                                

                     **버클리풍의 사랑노래**

 
    황 동 규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달기도 아니고
사랑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 놓고
마음보다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겨울비 잠시 그친 틈을 타
바다쪽을 향해 창 조금 열어 놓고,
우리 모르는 새
언덕 새파래지고
우리 모르는 새
노란 유채꽃이 땅의 가슴 언저리 간질이기 시작했음을
알아내는 것
겁없이.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롤랑가로스2010 Roland Garros 중반 소식  (0) 2010.06.03
가엘 몽피스를 다시 만나다  (0) 2010.05.28
물그림자  (0) 2010.04.18
내가 좋아하는....  (0) 2010.04.01
블로그, 블로그친구  (0) 20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