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물에 잠긴 세상을 신기롭게 들여다보기를 좋아했답니다.
땅에 고인 빗물웅덩이나
호수, 잔잔하게 흐르는 야트막한 개울...물속에 잠긴 세상을
한없이 한없이 들여다 보고 앉아서
그 깊고 깊은 세상에 빠져들 것 같아
아찔해져오는 무서움을 일으키기도 하고
아득한 그리움에 젖어 보기도 하고
신기한 저 세상에 들어가 보고 싶기도 해서
나는 물속에 비친 세상을 만나기만하면
떠날 생각을 않고 앉아
공상에 잠기고는 했답니다.
어제, 은비를 따라간 승마장.
엘레르공원에서 만난 물속세상에 빠져
토요일 오후를 꿈속을 헤매며 보냈답니다.
이 소년도 먼 훗날
물그림자를 보며
유년의 세월을 그리워하겠죠.
시간들이 바람처럼 흘러가버린 먼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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